"당국 눈치 안 보는 금융사라..." SC제일은행, '소상공인 외면, 쥐어짜기, 고배당' 정책 '눈쌀'
"당국 눈치 안 보는 금융사라..." SC제일은행, '소상공인 외면, 쥐어짜기, 고배당' 정책 '눈쌀'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5.1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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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소상공인 대출 금리, 농협比 ‘두 배’..."시국 판단 잘해야"
인력감축 행보 여전, 지난해 182명 보내...‘쥐어짜기’ 경영 여전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사진=SC제일은행)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사진=SC제일은행)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최근 SC제일은행의 비용절감을 위한 쥐어짜기 경영이 다시 도마에 오르는 모습이다. 인력감축을 통한 실적 지키기와 고배당 정책은 여전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대출 지원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C제일은행 소상공인 대출 금리, 농협比 ‘두 배’..."시국 판단 잘해야"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SC제일은행에 할당한 이자보전 지원액을 기존 33억원에서 5억원으로 대폭 낮췄다. 이렇게 축소된 금액은 우리·신한·하나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에 추가로 할당됐다.

이차보전 대출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초저금리(연 1.5%)로 최대 30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정부가 시중 대출금리와 초저금리(1.5%) 간 차이의 80%를 지원해줘 이차(利差)보전 대출로 불린다.

정부는 대출 평균 금리를 연 3.83%로 가정하고 이차보전 지원액을 604억원으로 확정하고 은행별로 할당했다. 이차보전액을 감안하면 SC제일은행은 1903억원까지 대출할 수 있으나 실제 대출 실행액은 100억원도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SC제일은행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7%대의 고금리를 적용하기도 했다.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저렴한 금리(3.84%)를 적용한 농협은행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높다. 사실상 이차보전 대출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확대·감소와 관련, 시중은행에 강요 할 수 있는 권한은 어디에도 없지만 서민경제와 밀접한 금융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국에 맞는 보폭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이차보전 대출과 관련해 SC제일은행 측은 시국에 대한 판단을 잘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인력감축 행보 여전, 지난해 182명 보내...‘쥐어짜기’ 경영 여전

SC제일은행의 인력감축을 통한 긴축경영은 지난해에도 여전했던 반면, 고배당 정책은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SC제일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144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2%(930억원) 급증했다. 이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익 증가율이다. 순이익 증가는 가장 높았지만 직원들의 연봉은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SC제일은행의 지난해 총직원수는 4255명으로 2018년(4437명) 182명 줄었다. 직원이 줄면서 급여로 지출되는 비용도 함께 줄어들었다. SC제일은행의 지난해 연간급여 총액은 3686억7800억원으로 전년(3692억4400)대비 6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미등기 임원 포함 직원 평균 급여액은 8700만원으로 전년보다 4.8% 가량 소폭 올랐다. 다만 이는 6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수치이다. 반면, 같은 기간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의 연봉은 11억3300만원으로 전년(9억7600만원)보다 16.1%(1억5700만원) 인상됐다.

같은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의 경우엔 총 직원수는 줄었으나 급여로 지출된 비용은 늘어났다. 씨티은행의 지난해 총직원수는 3514명으로 전년(3546명)보다 32명 소폭 줄었다. 하지만 직원들의 연봉은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은행의 연간급여는 3768억5200억원으로 전년(3575억2700억원)보다 200억원 가량 늘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직원 총 인건비가 전년대비 5%정도 증가했다”며 “이는 임금인상, 호봉상승, 승진 등에 따른 인건비가 증가한 데다 단체성과급 지급액도 전년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국내에서 거둬들인 수익 상당 부분을 모기업인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에 배당금 형식으로 보낸다. 지난해에만 6120억원의 배당금을 보냈는데 이는 한 해 순익의 두 배를 넘어서는 규모이다. SC제일은행은 적자가 났던 2014년에도 1500억 원을 중간배당을 했다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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