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6일 중소·중견기업, 소상공인, 기간산업에 대한 자금 지원 상황을 개선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방역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은 위원장은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주재하며 이 같이 언급했다. 회의에는 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와 국민·하나·신한·우리·농협은행,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등 유관기관 관계자, 한국은행 부총재,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은 위원장은 우선 기업자금 조달에 힘쓰고 있는 금융권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종료됐지만, 경제방역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금융권이 경제방역 최전선의 소방수로서 기업자금 조달을 위해 노력해 온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발표한 금융지원 방안과 '100조원+@' 대책 등을 통해 이달 1일까지 정책금융기관 및 시중은행에서 소상공인·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지원 규모는 총 89만건(77.4조원)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신규대출·보증 지원이 70.7만건(40.3조원) 실행됐으며 기존자금 만기연장·상환유예가 16.9만건(34.9조원)이다.
업종별로는 지원건수 기준으로 음식점업(19.2만건·22%), 소매업(15.1만건·17%), 도매업(10.2만건·11%)순으로 금융지원이 이뤄졌다.
정책금융기관은 57.7만건(43.6조원), 시중은행을 통해서는 31.2만건(33.8조원)의 자금지원이 실행됐다.
다만 은 위원장은 그동안의 금융지원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제기되는 애로사항을 들으며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중소·중견기업 지원의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은행권과 금융당국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금융당국은 동산담보 회수지원기구, 기업 보유자산 매각 및 매각 후 재임차 활성화 등과 함께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조선 등 주요 기간산업 협력업체의 자금조달 애로해소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소상공인 지원에 대해서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차질없이 집행돼야 한다고 했다. 은 위원장은 "2차 지원은 모두 은행권을 통해 공급되므로 저신용자 소외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오는 18일 접수, 25일 심사로 예정된 일정대로 상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전산, 홍보 등 제반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간산업 지원과 관련해선 기간산업안정기금이 하루 빨리 집행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를 신속히 이행하겠다고 했다. 은 위원장은 "은행권도 정부의 의지를 믿고 산업은행과의 협업 등을 통해 기간산업을 지키는데 동참해줄 것을 부탁한다"며 "고용안정조건 부과와 관련해서는 고용안정이라는 기금조성 취지를 달성하면서도, 자금지원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합리적인 균형점을 찾아가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은 위원장은 “우리경제가 아직은 길고 어두운 터널 속에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장기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당국과 금융권, 유관기관, 관계부처 모두가 합심한다면 머지않아 터널의 끝과 빛이 보일 것”이라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