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 속 ‘동맹훈풍’...카드사, 카뱅·토스 격돌에 ‘방긋’
각자도생 속 ‘동맹훈풍’...카드사, 카뱅·토스 격돌에 ‘방긋’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4.28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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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신한·KB국민·삼성·씨티카드vs토스-하나카드
카뱅·토스·카드사, 각자 니즈 충족하기...“적에서 동지로”
지난27일 카카오뱅크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씨티카드와 협업해 총 4종의 신용카드를 공개했다.  (사진=카카오뱅크)
지난27일 카카오뱅크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씨티카드와 협업해 총 4종의 신용카드를 공개했다. (사진=카카오뱅크)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간편송금 서비스 업체 토스와 카카오뱅크가 최근 카드사를 등에 업고 흥행몰이에 나섰다. 두 업계는 이제 견제가 아닌 각자 생존을 위한 동맹의 길을 택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되자 결제시장은 지난해만해도 핀테크 사와 카드사의 경쟁구도였으나 최근에는 토스와 카카오뱅크의 경쟁구도로 탈바꿈되는 모양새다.

28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뱅크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씨티카드와 협업해 총 4종의 신용카드를 공개했다. 카카오뱅크는 고객을 모집을, 카드사들은 발급 심사와 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4종의 신용카드는 ▲카카오뱅크 신한카드 ▲카카오뱅크 KB국민카드 ▲카카오뱅크 삼성카드 ▲카카오뱅크 씨티카드로 ‘카카오뱅크 신용카드’에 각 카드사의 이름을 붙인 형태로 만들어졌다. 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카드신청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 것이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 신용카드는 카카오뱅크 계좌 정보를 활용해 신청 절차가 간소화됐다. 일반적인 제휴 신용카드 온라인신청은 ▲제휴사 접속 ▲카드사 웹‧모바일페이지 연결 ▲본인인증 ▲신청정보 입력 ▲카드사 상담전화 ▲서류 제출 등 통상 6단계를 거쳐야 한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앱에서 ‘제휴 신용 카드 신청’을 누른 뒤 간단한 정보 입력과 카카오뱅크 인증을 거치면 된다.

아울러 4종 카드 모두 같은 날 같은 플랫폼에서 탄생했지만 혜택도 다르다. 우선 신한카드와 씨티카드는 결제건수에 따라 캐시백 금액이 달라지고, 삼성카드는 전월실적과 무관하게 할인해주는 ‘무조건 혜택’을 내걸었다. KB국민카드는 7가지 생활영역을 지정해서 일정 금액 결제시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영역에 구분을 뒀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27일 "새로 출시될 신용카드는 신청 단계부터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편리함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어떤 기록을 써 내려갈지 궁금하다"며 신용카드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췄다.

이에 앞서 이달 초에는 토스가 하나카드와 함께 협업해 신용카드를 먼저 선보였다. 토스를 운영중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6일 하나카드와 제휴를 통해 ‘토스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카드의 상품 기획과 판매를 토스가 맡고, 결제망 운영을 하나카드가 한다. 이 카드는 이용 실적에 따라 월 최대 10만원 캐시백해주는 이벤트를 내세워 사전예약을 받았는데 사전예약 건수가 20만 건을 넘는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토스와 카카오뱅크는 등장 초부터 지난해까지는 카드사들에 직격타를 날리는 강력한 경쟁자로 여겨지며 두 업계는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필요에 의한 동맹을 맺고 그 안에서 제각기 살길을 찾는 각자도생(各自圖生)으로 전환한 것이다. 신용카드 발급을 할 수 없는 토스와 카카오뱅크는 카드사를 통해 오프라인 고객을, 카드사는 이들을 통해 2030세대를 아우르는 온라인 고객층을 손쉽게 끌어들이는 것.

여신전문금융업법상 계좌를 보유한 카카오뱅크는 체크카드 외엔 신용카드를 발급할 수 없고, 토스머니라는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 토스는 선불카드 밖에 발급 할 수 없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간편결제가 발전해도 오프라인 결제 수요로 신용카드 니즈는 계속 될 것”이라면서 “핀테크 사들은 이를 노리는 것이고, 신용카드사는 온라인 결제시장 선점을 위한 핀테크의 고객기반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토스
사진=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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