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 잡은 삼성물산, 반포3주구에 ‘래미안 깃발’ 꽂나
승기 잡은 삼성물산, 반포3주구에 ‘래미안 깃발’ 꽂나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4.24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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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신반포15차 수주로 '전통 반포강자' 입증
진짜 승부는 반포3주구...'리츠' 약속한 대우냐, '후분양' 내건 삼성이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수주전에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격돌한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수주전에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격돌한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삼성물산의 ‘화려한 귀환’이 장안의 화제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아파트 재건축 공사를 수주하면서 도시정비사업에 복귀했다.

이러한 기세를 몰아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장에도 ‘래미안’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 제대로 칼 갈았다...삼성물산, 신반포15차로 ‘화려한 데뷔’

삼성물산이 정비사업장에서 5년 만에 승전보를 올렸다.

삼성물산은 지난 23일 열린 신반포15차 시공사 선정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181명 중 166명에게 표를 받았다. 호반건설(22표), 대림산업(18표)을 압도적인 표 차이로 따돌리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날 총회에 직접 참석한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약속한 사항을 100% 지켜 래미안원펜타스를 반포의 중심에서 가장 빛나는 단지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수주전은 삼성물산이 5년 만에 주택사업에 복귀한 이후 첫 승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삼성물산은 2015년 서초구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입찰 참여 이후 정비사업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간 준법경영 아래 정비사업을 보수적으로 검토해왔지만, 긴 공백 탓에 한때 ‘래미안 매각설’, ‘주택사업 철수설’이 간간이 돌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달 신반포15차 재건축 재입찰에 출사표를 던지며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삼성전자, 삼성웰스토리,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조경사업팀 등 쟁쟁한 그룹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조건으로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이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로봇, IoT 플랫폼 등 인공지능(AI) 서비스 기술 도입도 약속해 조합원들의 호응을 이끌기도 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물산이 저력을 제대로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4년 이후 시공능력평가 1위를 유지해온 만큼 래미안이 지닌 인지도는 여전히 공고했다는 분석이다.

■ 두 번째 반포 빅매치 ‘반포3주구’....과감해진 대우 vs 다소 여유로워진 삼성

업계의 시선은 또 다른 격전지인 반포3주구로 쏠린다. 바로 옆 동네에서 승기를 잡은 삼성물산이 연이어 수주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내달 말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공권을 두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맞붙는다.

반포3주구는 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장이다. 공사비가 2400억원인 신반포15차 재건축보다 사업 규모가 훨씬 크며, 상징성은 물론 희소성도 크다. 이 때문에 양사 모두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며 수주전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우건설이 회심의 전략으로 ‘재건축 리츠(REITs)’를 제안했다는 점이다.

재건축 리츠는 조합의 일반분양분을 감정평가금액으로 리츠에 현물 출자하는 방식이다. 기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 심사를 피할 수 있는 데다가, 분양가액이 높게 책정돼 조합의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다.

다만, 정부는 재건축 리츠 도입에 관련해 불편한 입장을 드러냈다. 분양가를 통제하기 위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했지만, 자칫 리츠로 분양가 인상이 부추겨질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실제로 리츠가 재건축에 도입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에 맞서는 삼성물산은 ‘후분양 카드’를 꺼내 들었다. 분양 시기는 조합 총회 의결에 따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후분양은 아파트를 60% 이상 지은 후에 분양하는 방식으로, HUG의 통제 없이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다.

사실상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다. 신반포15차 시공권을 따내면서 다시 한번 ‘반포강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 인근에 '래미안 퍼스티지', '래미안 원베일리' 등 랜드마크급 단지를 연달아 공급하면서 인지도를 쌓았다”면서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일단 삼성물산이 신반포15차 수주로 탄력 받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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