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는 더 어렵다’...증권사, LG디스플레이 목표가 줄줄이 하향
‘2분기는 더 어렵다’...증권사, LG디스플레이 목표가 줄줄이 하향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4.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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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악화, 하반기 덮는다...LGD 1Q 예상영업손실, 최대 4580억원
한화·유진·대신·DB금융·삼성증권, LGD 목표가↓
8거래일 연속 외인 순매도에 주가도 약보합세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글로벌 평판디스플레이 출하량은 32억대로 지난해(36억대)보다 11.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옴디아(OMDIA)-'Flat panel display market set for unprecedented 11.1 percent decline in 2020' 보고서)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글로벌 평판디스플레이 출하량은 32억대로 지난해(36억대)보다 11.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옴디아(OMDIA)-'Flat panel display market set for unprecedented 11.1 percent decline in 2020(2020년 사상 유례없는 11.1% 하락을 기록한 평면 디스플레이 시장)' 보고서)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올해도 LG디스플레이의 적자 탈출에 난항이 예상된다.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남아있으나 상반기 실적이 크게 악화하면서 연간 최대 79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약보합세를 나타내는 주가도 반등을 위해선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단 진단이다.

17일 한화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의 LG디스플레이 올해 실적 전망 자료를 분석한 결과,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에 3500억원~458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예측됐다. 2분기 또한 이와 유사하거나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돼 올해도 적자를 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특히 지난해부터 대규모 비용을 들이며 올해 주력 사업으로 예고했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부문 실적이 코로나19 암초에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최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OLED 비중을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2~3년 후에는 30%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은 글로벌 경쟁심화와 구조적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OLED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시장 전개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OLED TV용 패널의 전체 물량이 지난해 330만대였다. 올해 목표는 600만대 중반으로 전년 대비 2배 신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목표치를 달성하기까지는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여파에 당초 생산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BEO, CSOT 등 중국 우한의 현지 패널업체들은 정상화되고 있는 반면, 유럽과 미국의 상황은 불과 두 달 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패널의 공급 차질 폭은 크지 않을 수 있으나 수요 타격의 정도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사된 2분기 TV 업체들의 패널 구매계획도 지난 2월 조사 대비 약 15% 정도 감소할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옴디아의 시장 전망치를 기준으로 보면, LG디스플레이의 목표인 OLED 패널 출하량 600만대는 물론 500만대도 상당히 버거운 수준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 수요 하향을 반영해 올해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7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18% 내려잡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글로벌 평판디스플레이 출하량은 32억대로 지난해(36억대)보다 11.1%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두 자릿수로 감소한 것은 옴디아가 관련 통계를 조사한 이후 처음이다. 옴디아측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각국의 오프라인 매장들이 폐쇄되면서 TV와 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하고 있고, 다른 분야보다 코로나19 충격이 클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시장도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도 LG디스플레이의 올해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목표주가(1만5000원)를 기존보다 17% 하향조정했다. 대신증권이 예상한 LG디스플레이 1분기 영업손실액은 4100억원이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간 OLED TV 출하량은 510만대로 회사측 가이던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광저우라인 1분기 가동에서 2분기 가동으로 연기되었고, 도쿄 올림픽 등 주요 스포츠 이벤트가 지연되며 TV 수요 약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4% 줄어든 22.54조원을 기록하고, 79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올해 이 회사의 “향후 주가는 OLED 출하량과 재무구조 개선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최근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지난달 19일 최저가(8850원)를 찍은 후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LG디스플레이 주식을 팔아치웠다. 8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도 현상은 지난해 8월~9월 21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DB금융투자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이 1분기 실적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TV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도쿄올림픽, 유로2020의 빅 스포츠 이벤트가 코로나19로 내년으로 연기돼 큰 수요의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2분기는 1분기보다 더 어려운 국면이 전개될 텐데 패널 가격이 하락 반전하고, 지연됐던 라인 가동에 따라 감가상각비가 증가할 수 있고, 모바일용 패널은 올해 2분기가 가장 비수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삼성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종전 1만6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낮추며 지난 1분기에 458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 또한 1·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원에서 1만6000원으로 내려잡았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이슈와 별개로 올해 OLED TV는 중요한 시험 무대에 섰다”면서 “생산측면에서 보면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 램프 업(Ramp-up. 생산능력증가) 속도가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기술적 문제와 함께 재무적 문제를 해결해야 광저우 증설을 통한 OLED 패널 추가 확보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기술 차별화와 원가 절감은 시간과 돈의 문제이며,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공백은 돈의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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