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보험사 숨통 트여...한은, 비은행에도 회사채 담보 대출
증권·보험사 숨통 트여...한은, 비은행에도 회사채 담보 대출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4.1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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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한국은행 제공)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한국은행=제공)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한국은행이 증권사와 보험사를 대상으로 ‘회사채 담보 비상대출 프로그램’을 도입·시행한다. 은행이 아닌 비은행까지 회사채 담보 대출을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조치로 증권·보험사들의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6일 한은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은행을 비롯해 15개 증권사, 6개 보험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에도 잔존만기 5년 이내 우량등급 회사채(AA- 이상)를 담보로 최장 6개월 이내 대출해준다.

한국은행이 은행이 아닌 일반 증권사나 보험사를 상대로 대출을 허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출 담보로 회사채를 받아주는 것도 처음이다.

한은은 내달 4일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10조원 한도 내에서 운용한다. 대출금리는 비슷한 만기(182일)의 통화안정증권 금리에 0.85%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14일 기준 연 1.54% 정도다.

한은 측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일반기업, 은행, 비은행 금융기관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가능성에 대비한 안전장치인 셈”이라며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금융안정특별대출 제도가 증권사 유동성 우려를 완화할 것이라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달 24일 발표된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과 함께 한국은행이 민간기업 발행 회사채를 담보로 증권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자금 수요에 따라 즉시 대출해 주는 이번 조치가 금융기관의 자금 수급 사정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3개월간 한시적으로 10조원 규모로 운용될 예정인데 향후 금융시장 상황과 한도소진 상황 등에 따라 연장 및 증액 가능성이 존재해 이런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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