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 손’ 효과 날까...KDB생명 새주인에 JC파트너스 ‘유력’
‘마이다스 손’ 효과 날까...KDB생명 새주인에 JC파트너스 ‘유력’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4.14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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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 끝에 드디어 팔리나...KDB생명, 매각 성공 기류 ‘솔솔’
MG손보에 KDB생명까지...‘마이다스의 손’ 이종철, KDB생명에도 통할까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유력후보에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JC파트너스가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유력후보에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JC파트너스가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이번에도 매각 실패가 점쳐지던 KDB생명보험이 올해는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가는 시장 기대 이하지만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언급했던 규모에는 해당하는 2000억원~3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아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예비입찰자 중 JC파트너스가 단독 실사를 진행 중이어서 유력한 새주인 후보로 꼽히고 있다. ‘마이다스의 손’으로 알려진 이종철 JC파트너스 대표를 새주인으로 맞이하는 KDB생명의 변화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수 끝에 드디어 팔리나...KDB생명, 매각 성공 기류 ‘솔솔’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유력후보에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JC파트너스가 오르고 있다. 아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단계까지 진행 된 것은 아니지만 예비입찰 후보 중 JC파트너스가 단독으로 KDB생명 실사를 하고 있어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는 분위기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지분 92.7%를 2000억원에 산 뒤 3000억원가량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동걸 산은 회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KDB생명 매각 금액으로 언급했던 ‘2000억원~8000억원’ 안에 드는 규모로 서로 만족 할 수준의 가격인 것으로 점쳐진다.

산업은행은 지난 2009년 말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KDB생명(금호생명)을 떠안았다. 당초 인수 할 때만해도 5년 이내 되팔 계획이었으나 세차례나 실패로 끝났고, KDB생명이 계속되는 적자 행진으로 재무건전성이 하락할 때마다 긴급처방을 하다보니 산은은 지난 11년 동안 KDB생명에 1조2500억원의 돈을 들였다. 이 회장에게 이번 KDB생명 매각은 헐값 매각 논란에도 일단 팔고 봐야 하는 숙제인 셈이다. 아울러 저금리 장기화로 생명보험사 업황이 악화함에 따라 들인 돈과 비슷한 수준의 금액을 제시 할 수 있는 원매자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 접촉이 원활하지 못하다 보니 협상이 딜레이 되고 있는 상황인지라 아직 후속 단계까지 논의 된 바 없다”면서 “앞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단계에서 JC파트너스가 선정될지 아직 결정이 안 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까지 예비입찰자 중 JC파트너스가 단독으로 실사를 진행 중인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MG손보에 KDB생명까지...‘마이다스의 손’ 이종철, KDB생명에도 통할까

수차례 매각 시도에도 고배를 마셨던 KDB생명이 팔린다는 소식에 인수 사모투자펀드 JC파트너스에 이목이 쏠린다. 또한 JC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 KDB생명에 일어날 변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JC파트너스는 지난 2018년 8월 이종철 대표가 설립했다. 이 대표는 일본의 오릭스PE 대표 출신으로 옛 STX에너지 경영권 인수, 셀트리온 지분 투자 등 대박 투자를 비롯해 옛 대한생명 등 다양한 투자를 통해 30%가 넘는 펀드 내부수익률(IRR)을 올린 ‘마이다스의 손’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는 MG손해보험을 인수를 통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JC파트너스는 MG손해보험을 2000억원 유상증자하는 조건으로 인수했다. MG손해보험은 건전성이 하락하며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 통보를 받았다. 보험사 재무건전성의 대표적인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00%보다 한참 떨어진 80%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JC파트너스는 지난해 10월 MG손해보험 대주주 적격성 승인과 관련된 서류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바 있다. 당시 JC파트너스가 제시한 거래 구조는 MG손해보험 인수를 위해 JC파트너스가 조성하는 1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와 지급여력비율(RBC) 개선 관련 1000억원 상당의 자본확충을 병행하는 방식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MG손보는 이달 내에 새마을금고 300억원, 우리은행 200억원, 에큐온캐피탈 200억원, 리치앤코 200억원, 아주캐피탈 100억원 등 지분출자 투자와 1000억원의 리파이낸싱 등 총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빠르게 실시할 계획이다. MG손해보험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MG손보의 RBC비율은 2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JC파트너스의 새로운 인수 매물로 등장한 KDB생명도 RBC비율이 높은 수준은 아니다. KDB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RBC비율은 215.12%로 같은 기간 국내 주요 5개 생명보험사인 삼성·한화·교보·NH농협·오렌지라이프의 RBC비율 평균 300.26%보다는 저조한 수준이다. 최근 매각에 성공한 푸르덴셜생명의 RBC비율(505.1%)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다. KDB생명은 지난해를 제외한 최근 3년 동안 지속된 적자와 업황을 감안하면 이 비율이 단기에 오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KDB생명이 JC파트너스를 새주인으로 맞이하게 되면 재무건전성을 비롯한 경영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을 장기적으로 공동재보험 회사로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형증권사 IB시장 한 전문가는 “JC파트너스가 MG손보를 인수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 등 아마 대대적인 수정 작업에 돌입했을 것”이라면서 “KDB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매출증대를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거나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축소 등 적극적인 경영참여로 KDB생명 몸값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보험사 업황이 생각보다 만만찮은 상황이어서 상당한 능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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