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매각 시나리오는?...알짜매물 등장 '촉각'
두산그룹, 매각 시나리오는?...알짜매물 등장 '촉각'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4.10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산그룹, 뼈깎는 자구책 금주 나올 듯
애물단지 말고 알짜매물 나와야...'두산솔루스' 매각설 급부상
국책은행의 두산중공업 1조원 지원 이후 두산그룹이 내놓을 자구안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책은행의 두산중공업 1조원 지원 이후 두산그룹이 내놓을 자구안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두산그룹이 1조원 자금수혈을 위한 매각 시나리오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0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르면 이번 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에 고강도 자구안을 제출한다.

두산중공업이 산업은행·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원 지원을 받기에 앞서, 설득력 있는 자구책을 제시해야 하는 만큼 계열사 매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애물단지’ 두산건설 매각설 잠잠...성사 가능성 물음표

여기서 관전 포인트는 두산그룹이 어느 계열사를 매각하느냐다. 당초 그룹의 애물단지인 두산건설 매각이 거론됐었다. 두산그룹으로썬 적자의 늪에 빠진 두산건설을 정리하는 게 손쉬운 해법이다.

두산건설은 지난 2011년 이후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으며, 두산그룹이 2013년 이후 투입한 자금만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그룹의 중간지주사 격인 두산중공업의 자금난을 가중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이 때문에 간간이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여기서 문제는 두산건설이 실제 매물로 나오도라도 매각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여전히 우발채무 리스크가 잠재돼있는 데다가, 건설경기의 전반적 침체로 매수자를 찾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국내 주택사업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도 매각대금의 저평가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두산건설 매각 정도로 끝나기엔 자구책이 약하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이보다 알짜 계열사를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을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들 자회사는 우량기업인 데다가,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시너지가 커 쉽게 매물로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성장축’ 두산솔루스 매각설 수면 위...”최후의 수단일 듯“

이러한 상황 속 두산솔루스 매각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두산그룹으로썬 두산솔루스가 신성장동력인 만큼 매각이 망설여지는 상황이다. 일단 경영권까지 통째로 넘기기보단 지분만 내놓는 방안을 염두에 둘 것으로 보인다.

두산솔루스는 전기차용 배터리 동박을 비롯해 OLED, 바이오 소재 등 제조하는 기업이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2차 전지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잠재력도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30억원, 38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27% 늘린 3340억원으로 책정했다. 오는 2023년까지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한다는 게 목표다.

두산솔루스는 ㈜두산(17%)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주요 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44%)들이 모두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두산과 특수관계인들이 가진 두산솔루스 지분 중 51%를 넘기는 방안이 추진 중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두산솔루스 매각설은 채권단의 고강도 자구안 요구에 두산 일가의 사재 출연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더욱더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솔루스에 두산 일가의 지분이 많기 때문에 채권단의 사재 출연 요구에 두산솔루스 지분 매각이 거론될 수 있다"면서 ”다만, 두산솔루션이 그룹의 신사업 축인 만큼 매각은 최후의 수단으로 보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