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끼리 뭉치는 게 답'...건설업계, 내실다지기 한창
‘계열사끼리 뭉치는 게 답'...건설업계, 내실다지기 한창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4.08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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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이어 대우까지 계열사 통합...'사업다각화 포석'
'차라리 속부터 살피자'...내실 다지기 나서
대형건설사들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해 계열사 합병을 추진한다. (사진=연합뉴스)
대형건설사들이 내실을 다지기 위해 계열사 합병을 추진한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대형건설사들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체질개선에 나섰다. 계열사 합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 대림산업·대우건설, '계열사 합병 카드' 꺼내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대림산업이다. 대림산업은 건설 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을 합병해 오는 7월 ‘대림건설’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삼호와 고려개발은 오는 5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오는 7월1일 합병절차를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삼호와 고려개발은 각각 주택 분야에, 토목 분야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두 기업의 합병으로 몸집을 불리는 동시에 주택사업 외 나머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비율은 1대 0.451이다. 지난해 삼호의 매출액은 1조2799억원 자산은 8517억원이다. 고려개발은 매출액 6849억원, 자산 6134억원을 기록했다.

두 기업의 합병 후 매출 1조9649억원, 자산 1조4651억원으로 증가해 올해 시공능력평가 16위 수준으로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대림산업은 전망했다.

대우건설도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자회사 통합에 나섰다. 푸르지오서비스㈜, 대우에스티, 대우파워㈜ 등 3사를 합병해 통합법인을 출범하기로 했다.

합병 후 법인명은 ㈜대우에스티로, 주주총회와 합병등기를 거쳐 오는 6월1일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통합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한다.

대우건설은 자회사를 통합해 부동산개발·자재 구매대행 서비스(MRO), 스마트홈 사업 등 신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우에스티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올해 매출 2450억 원, 2025년까지는 매출 6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 '새 먹거리 고민'...먼저 내부 체질개선부터 

업계 안팎에서는 건설사들의 이 같은 행보가 위기감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건설사들은 그간 곳간을 채웠던 주택사업이 성장한계에 직면하면서 새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커진 상황이다. 더욱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건설경기에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 상황에서 사업다각화가 절실하지만, 그렇다고 무리한 인수나 투자를 추진하기엔 상황이 녹록치 않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대비해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현금보유액을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차라리 계열사 합병을 통해 사업 발판을 넓히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관련 계열사 통합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사업 중복을 피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라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해 무리하게 인수전에 섣부리 나서기보단 내실부터 다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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