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속도전 힘 쏟는 삼성-LG
'이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속도전 힘 쏟는 삼성-LG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4.02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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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디스플레이' 시대 막 열었다
다시 만난 라이벌...삼성 QLED vs LG OLED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대형 OLED 생산라인이 올해 2분기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대형 OLED 생산라인이 올해 2분기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LG디스플레이)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오랜 라이벌인 관계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새 판짜기’에 분주하다.

양사 모두 연내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을 철수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양산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삼성은 QD-OLED(퀀텀닷 OLED), LG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방향키를 설정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업황 부진 속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 삼성디스플레이, LCD 손뗀다...내년 상반기 QLED 양산 목표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디스플레이로의 대전환을 예고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31일 아산사업장에서 대형사업부 임직원 대상 설명회에서 LCD 생산 중단 계획을 알렸다. 연내 충남 아산 사업장과 중국 쑤저우(苏州)의 대형 LCD 라인을 폐쇄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까지만 해도 QLED와 LED 디스플레이 ‘투 트랙 전략’을 유지해오다가, 이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에만 집중하기로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미 LCD 패널 시장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공격적인 설비투자 로 공급과잉 상황에 이르렀다. LCD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QLED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조원 이상 줄어든 1조58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QLED 디스플레이는 빛이나 전류를 받으면 빛을 내는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 QD를 이용해 풍부하고 정확하게 색을 구현할 수 있으며, 폴더블 등 디자인 혁신도 가능한 기술이다. 게다가 LG디스플레이의 OLED보다 열화 현상이 적어 기술력에서 한발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상반기부터 Q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하겠다는 게획을 내놓았다. 충남 아산사업장에서 월 3만장 규모로 생산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대대적인 투자도 단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LCD 사업을 접는 대신 오는 2025년까지 QLED 디스플레이에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밝혔다.

■ LG디스플레이, 올 상반기 대형 OLED 양산 나설 듯...코로나 ‘변수’

삼성디스플레이보단 LG디스플레이의 상황이 더욱 긴박하다. LCD 패널 시장의 업황 부진이 심화되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이 시급해졌다.

실적은 이미 고꾸라진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조3590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OLED 증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로 비용이 증가한 데다가, LCD 수요 감소로 수익성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급기야 경영난으로 지난해 9월에는 생산직 대상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11월에는 사무직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비중이 80% 안팎을 차지한다. 매출 대부분이 모바일 OLED인 삼성디스플레이보다는 LCD 업황 부진에 민감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보다 일찍이 탈(脫) LCD를 추진해왔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대형 OLED 패널 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때아닌 변수로 대형 OLED로의 전환 속도가 다소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대형 OLED 생산라인에 대한 양산 준비를 올해 1분기 내 끝낼 계획이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동 준비가 늦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적어도 4월 중 신규라인이 가동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양사 모두 어려움 속에서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사업 전환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승부는 QLED·OLED로의 전환 속도가 관건”라면서 “TV 시장이 새 시대를 맞이한 만큼 시장 선점이 중요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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