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카드사도 덮쳤다...건선정 관리 '비상'
코로나19, 카드사도 덮쳤다...건선정 관리 '비상'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3.30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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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5일 개인 신용카드 승인액, 전년比 16%↓
10일 조달금리, 30~40bp 오버
올해는 연체율 관리 ‘비상’
지난 3~15일까지 8개 전업계 카드사의 개인 신용카드 승인액은 18조5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조9000억보다 15.5%(3.4조원) 줄었다. (사진=각사 자료 취합)
지난 3~15일까지 8개 전업계 카드사의 개인 신용카드 승인액은 18조5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조9000억보다 15.5%(3.4조원) 줄었다. (사진=각사 자료 취합)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카드사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를 맞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까지는 온라인 소비 증가가 오프라인 감소를 줄이는 장치로 작용했으나 3월 들어선 이마저도 무색했다.

또 저금리 기조에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드는 수혜를 볼 것이란 당초 기대와는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다 연체율 관리도 비상에 걸리는 등 카드사가 종합적인 위기에 처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15일까지 8개 전업계 카드사의 개인 신용카드 승인액은 18조54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조9000억보다 15.5%(3.4조원) 줄어든 수치이다. 통상 3월의 경우 계절성 요인이 반영되면서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전체 카드 사용이 많아지는 시기인데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1월과 2월엔 온라인 승인액이 급증한데다 오프라인은 소폭 오르거나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면서 전체 승인액은 전년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하지만 3월에는 온라인 소비 증가만으로는 오프라인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코로나19 여파에 실물경제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어 실적은 앞으로도 낮아질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자금 조달 여건은 악화하는 등 카드사는 금융위기 수준의 종합적인 악재에 놓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채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주요 카드사들의 회사채 발행금리가 우상향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저금리 기조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카드사가 금융권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란 업계 기대와는 다른 현상이다.

지난주 여전채 발행에 나선 신한카드(AA+)와 롯데카드(AA-)로 발행 규모는 각각 300억원과 100억원에 그쳤다.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신한카드도 지난 10일 3년물을 발행했을 당시 금리 1.392%보다 30bp 이상 높은 금리로 발행했다.

SK증권 윤원태 연구원은 “지난주 크레딧 채권 거래 금리는 전일 민평대비 오버 30~40bp 수준으로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자산적정성 지표인 연체율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기준 카드사 연체율 수준을 놓고 보면 아직까지는 악재라고 할 만큼은 아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카드사들의 신용판매 부문 연체율은 0.69%로 전년 말 0.72%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카드대출 연체율은 전년 말 2.44% 대비 0.15%포인트 개선된 2.29%로 집계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에 실물경제가 금융위기 때 보다 심각한 상태에서 카드론 이용자들의 대출상환 능력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업계에선 우려를 내고 있다. 카드론은 신용도에 따라 통상 금리가 연 15~20%로 고금리 대출로, 대부분 제1금융 대출을 이용할 수 없는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등 저신용자가 주로 이용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4월 전망치는 59.3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지난 2009년 1월(52.0) 이후 135개월 만에 최저치로, 지난달(84.4) 보다 25.1p 하락하며 IMF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한경연은 이번 위기는 전염병이라는 비경제적 원인으로 인해 종식 시점이 불확실하므로, 향후 체감경기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 예상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삼정KPNG 임두빈 수석연구원은 “카드사는 소비심리 위축과 소득감소시 매출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대출차주 상환능력 하락에 따른 건전성 악화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기 위축 시 카드대출 연체 심화로 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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