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승기 잡은 조원태...장기戰 최후의 승자는?
먼저 승기 잡은 조원태...장기戰 최후의 승자는?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3.25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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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주총 지분율...조원태 37.49% vs 反조원태 28.78%
진짜 승부는 내년?...현재 지분 격차 1%대로 '박빙'
오는 27일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의결이 유효한 지분율은 조원태 진영이 37.49%, 반조원태 진영이 28.78%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27일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의결이 유효한 지분율은 조원태 진영이 37.49%, 반(反)조원태 진영이 28.78%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주주총회를 이틀 앞두고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은 분위기다.

재계에서는 올해 주총을 조원태 회장이 사실상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잡으면서 반(反) 조원태 진영인 3자 연합을 눌렀다는 평가다. 이 기세로 경영권 분쟁 장기전에서 최종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 주총서 승기 잡은 조원태...자기 꾀에 넘어간 반도건설

일단 조원태 회장이 한진칼 지분율 싸움에서 3자 연합을 상당한 격차로 따돌렸다. 3자 연합의 핵심 공격수인 반도건설의 지분 3.2%에 대한 의결권 행사가 제한되면서 승부수가 갈린 것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3자 연합이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낸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반도건설이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이 유효한 지분 8.2%에 대해 의결권 행사를 허용해달라고 낸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 자본시장법상 허위 공시임을 인정했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작년 말 조원태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그룹 명예회장직 등을 요구했다는 한진칼의 주장을 받아들여 사실상 이를 경영 참가로 보고 8.2% 중 5%를 초과하는 3.2%에 대해서는 의결권 행사를 제한한 것이다. 즉, 무리하게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되려 의결권 제한을 받아 패색이 짙어진 셈이다.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3자 연합이 한진칼 주총에서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율은 31.98%에서 28.78%로 낮아지게 됐다. KCGI가 17.29%, 조 전 부사장과 반도건설이 각각 6.49%, 5.00%다.

이로써 조 회장이 지분율 싸움에서 3자 연합을 5%가량 앞지르게 됐다. 조 회장은 주총에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 22.45%, 델타항공의 지분 10.00%, 카카오 1.00%,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 3.79%, GS칼텍스 0.25% 등을 포함해 총 37.49%를 확보한 상태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한진칼 주총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무사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 패색에도 굴하지 않은 '3자 연합'..."결속력 유지가 관건"

아직 조원태 회장의 ‘완전한 승리’를 점치기엔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여전히 3자 연합의 지분율 확보가 지속되는 분위기라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자 연합은 패색이 짙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한진칼 지분율 확보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3자 연합의 지분율은 총 42.13%다. KCGI와 반도건설이 각각 18.74%, 16.90%,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9%다. 이는 조 회장의 우호 지분율은 41.4%와 비교했을 때, 1%대 격차다. 그야말로 ‘박빙 승부’인 셈이다.

하지만 3자 연합이 명분과 실리를 점차 잃고 있다는 점은 치명적이다. 갖가지 논란으로 결속력이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달 초 반도건설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한진그룹 측에 명예회장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3자 연합을 향한 여론이 급격히 싸늘해졌다. 여기에다가 반도건설은 ‘허위공시 논란’, ‘족벌경영 논란’으로 연일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게다가 ‘땅콩회항’의 장본인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3자 연합을 구성한 것을 두고도 여전히 말이 많다. 이는 오히려 대한항공 임직원들의 반발을 사 조원태 진영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이 올해 주총에서 승기를 잡더라도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여전하다”면서 “다만, 패색이 짙어진 상황 속에서도 3자 연합이 결속력을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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