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까지 총동원"...건설업계 수주전 ‘화려한 라인업’ 눈길
"식구까지 총동원"...건설업계 수주전 ‘화려한 라인업’ 눈길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3.18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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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신반포15차 출사표...삼성전자까지 지원사격
현대건설·롯데건설, 재건축 수주 위해 다양한 협업 총력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아파트 재건축 수주를 위해 자사 브랜드 래미안이 가진 최고의 디자인 역량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아파트 재건축 수주를 위해 자사 브랜드 래미안이 가진 최고의 디자인 역량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사진=삼성물산)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서울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건설사들의 남다른 협업이 이목을 끌고 있다. 수주를 위해서라면 그룹 계열사들과의 협업은 물론이고, 화려한 혼맥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 삼성물산, 5년 만에 데뷔전 총력...‘화려한 출연진’ 뽐내

최근 ‘래미안의 귀환’이 장안의 화제다. 여기서 눈여겨 볼만한 점은 재건축 수주를 위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중심으로 그룹 계열사들이 뭉쳤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삼성웰스토리,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등 화려한 출연진들을 등장시키며 수주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17일 '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를 위해 그룹 계열사와 손 잡았다고 밝혔다.

우선 삼성물산은 가구 내 천장형 무풍 에어컨, 비스포크 냉장고, 에어 드레서, 드럼 세탁기, 건조기 등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대거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웰스토리와도 손잡고 커뮤니티 시설에 입주민들의 조·중식 서비스를 위한 비스트로 카페를 마련할 예정이다. 단지 내 조경은 에버랜드 테마파크, 호텔 등 조경 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조경사업팀이 참여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신반포 15차 수주를 위해 ‘특단의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는 평가다. 삼성그룹이 5년 만에 재건축 수주에 나서는 만큼 첫 번째 승부가 중요하다는 판단이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삼성물산이 그룹 계열사와 협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2월 입주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시티지’는 재건축 단지 최초로 호텔신라가 커뮤니티 시설 운영을, 삼성웰스토리가 카페테리아 운영을 맡아 입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의 경우에는 삼성전자가 직접 주도 개발한 홈 IoT를 작년 전 세대에 적용해 스마트시티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수주 위해서라면”...현대건설·롯데건설 식구들도 ‘총출동’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시공권을 따기 위해 식구들과 손잡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을 주축으로 한 범(凡)현대가의 협업도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현대건설은 작년 10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전 당시 현대백화점 입점을 승부수로 던졌다. 양사는 한남3구역 내 현대백화점 계열사·브랜드 입점은 물론이고, 조식·케이터링 등 주거 서비스와 백화점 문화 강좌를 포함한 다양한 문화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백화점 입점 공약이 등장한 것은 최초다. 범현대가의 저력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범현대가로 분류되는 현대백화점그룹은 1980년대 서울 강남구 압구정 개발 때부터 현대건설과 각별한 연을 이어왔다.

이에 앞서, 현대건설은 2017년 9월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수주 당시 현대백화점과 연계해 입주민에게 연간 100회 조식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롯데건설도 수주전에서 그룹 계열사들의 이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룹이 호텔, 쇼핑 사업에 일가견이 있는 것을 강점으로 삼아 남다른 공약을 내걸고 있다.

롯데건설은 2017년 11월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수주할 당시 ‘호텔형 아파트’를 콘셉트로 제시했다. 롯데호텔과 협업해 처음으로 호텔급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입주민에게는 인근에 위치한 롯데호텔과 롯데백화점 이용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롯데 VVIP카드도 발급하기로 약속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모그룹의 인지도를 활용해 조합원들을 사로잡을 만한 수주 공약을 걸고 있다”면서 “조합원들의 표심을 움직일만큼 반응이 뜨거워 업종을 불문하고 활발한 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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