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권홍사, 한진그룹 명예회장직 요구" VS "만남 왜곡" 진실공방
"반도건설 권홍사, 한진그룹 명예회장직 요구" VS "만남 왜곡" 진실공방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3.17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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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칼 우호 지분율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 22.45%, 델타항공의 지분 10.00%, 자가보험과 사우회 보유한 지분 3.8% 등으로 총 36.50%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칼 우호 지분율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 22.45%, 델타항공의 지분 10.00%, 자가보험과 사우회 보유한 지분 3.8% 등으로 총 36.50%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한진가(家) 경영권 분쟁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권홍사 회장이 작년 말 조원태 회장을 직접 만나 자신을 한진그룹 명예회장에 선임해달라고 요구한 것을 두고 양쪽의 주장이 엇갈렸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최근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의 가처분 소송 답변서를 통해 권홍사 회장이 작년 12월 조원태 회장을 직접 만나 자신을 한진그룹 명예회장에 선임해달라며 사실상 경영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답변서에 따르면 권 회장은 명예회장 선임과 함께 자신들이 요구하는 한진칼 등기임원과 공동감사 선임, 한진그룹 소유의 개발 가능한 국내외 주요 부동산의 개발 등을 조 회장에 제안했다.

한진칼 측은 "이는 사실상 경영 참여 목적이었으며, 이를 공시하지 않고 숨겼다는 거짓 공시라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반도건설이 당초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 공시에서 '단순 투자'로 명기했다가 올해 1월10일 투자 목적을 '경영 참여'로 바꿔 공시했으나, 이미 그전부터 권 회장이 경영 참여를 요구해 온 만큼 이는 명백한 허위 공시라는 게 한진칼의 주장이다.

반도건설은 작년 10월8일 계열사인 대호개발을 통해 한진칼 지분을 5% 이상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수 십 차례의 장내 매수를 통해 현재는 한진칼 지분을 13.30%까지 끌어올렸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주식 보유목적 등을 거짓으로 보고할 경우 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 5를 초과하는 부분 중 위반 분에 대해 의결권 행사를 하지 못하게 돼 있다.

이에 따라 반도건설의 한진칼 지분 공시가 허위로 결론날 경우, 이번 한진칼 주총에서 반도건설 의결권이 일부 제한될 수 있어 3자 연합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3자 연합이 지분 공동 보유 계약을 통해 확보한 한진칼 지분은 31.98%다. (사진=연합뉴스)
3자 연합이 지분 공동 보유 계약을 통해 확보한 한진칼 지분은 31.98%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반도건설은 "권 회장은 지난해 고(故)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런 타계 이후 조원태 회장이 도움을 요청하는 만남을 요구해 몇차례 만난 바 있다"며 "당시 만남은 시름에 빠져 있는 조 회장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이 그 자리에서 여러 제안을 먼저 했는데 이에 대한 권 회장의 대답을 몰래 녹취하고 악의적으로 편집해 악용하면서 전체적인 취지를 왜곡하고 있다"며 "한진칼 투자는 반도건설 등 계열사가 단순투자 목적으로 진행한 것이며 조원태 회장을 만난 시기의 지분율은 2∼3%에 불과해 명예회장 요청 등 경영 참여 요구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은 곧바로 입장 자료를 내고 "권 회장의 요청으로 작년 12월10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임패리얼팰리스 호텔에서 만남의 자리를 갖게 됐다"며 "(조 회장이) 도와달라고 만남을 요청했다는 주장 자체가 거짓이며 명예회장직을 비롯한 명백한 경영 참여 요구였다"고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작년 12월 6일 기준 반도건설의 지분은 6.28%인데 지분율이 2∼3%에 불과했다고 거짓을 얘기하고 있다"며 "상당한 양의 지분을 보유한 권 회장의 제안은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제안이 아닌 협박에 가까웠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진그룹의 성장과 발전에 전혀 일조한 바도 없으며, 오히려 불법적으로 '보유목적 허위 공시'를 한 당사자가 한진그룹 명예회장을 운운한 것 자체가 비상식적인 행위"라며 "반도건설의 허위 공시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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