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허태수 시대'...GS家 세대교체 잰걸음?
닻 올린 '허태수 시대'...GS家 세대교체 잰걸음?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3.16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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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GS 주총서 허태수 사내이사 선임
지주사 이사회 장악한 젊은 3세...계열사서 영향력 키우는 4세
GS그룹 주요 인물 가계도 현황 (표=화이트페이퍼)
GS그룹 주요 인물 가계도 현황 (표=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GS그룹이 '3세 경영'체제가 더욱 공고화되는 모습이다.

허태수 시대가 도래하면서 비교적 젊은 경영인 3세들이 그룹과 주요 계열사의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하는 모양새인 반면 아직 4세 경영인들은 각 계열사에 머무른 모습이다. 예상과 달리, 허태수 GS 회장의 집권기가 '시간 벌이'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허태수 시대’ 도래...‘젊은 피’ 3세 경영인, GS 이사회 장악

GS그룹이 ‘허태수 시대’를 공식적으로 맞이한다. LG에서 떨어져 나와 실질적으로 GS그룹을 일궈낸 형들의 배턴을 이어받아 비교적 젊은 3세 경영인들이 그룹의 리더십을 메우는 모습이다.

(주)GS는 오는 27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허태수(62) GS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작년 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허창수(71) GS 회장이 자진 퇴진하면서 막냇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신임 회장직에 올랐다.

이는 GS그룹이 2004년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한 이후 처음 이뤄진 회장직 교체로, 사실상 4세 경영시대에 맞이하기 직전 3세 경영의 마지막 주자라는 평가다. 허창수 회장은 15년 동안 그룹을 이끌어온 수장으로, ‘글로벌 GS’의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판을 받는다.

이로써 허태수 회장은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에 입성하면서 책임경영에도 힘을 쏟게 됐다.

이와 함께, 허연수(58)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의결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사내이사였던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자리를 이어받는 것이다. 허동수(76) 회장은 1994년부터 20년 넘게 GS칼텍스를 이끌며 회사를 글로벌 정유사로 키워냈다. 이후 2016년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에게 수장 자리를 물려주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허연수 부회장은 허태수 회장의 사촌동생으로, GS리테일의 주력사업인 편의점 사업부 대표 역할을 수행하는 등 경영 전반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쌓아 왔다.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작년 임원인사에서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 '포스트 허태수' 어디에...4세 경영인, 각 계열사서 '담금질'

그룹 4세 경영인들의 후계 구도에도 이목이 쏠린다. 아직 4세들은 지주사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몸담은 각 계열사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차기 대권을 준비 중이다.

당초 장자인 허준홍(44) 전 GS칼텍스 부사장이 차기 총수로 거명됐지만, 현재는 삼양통상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승계 구도에서 한발 물러난 상태다.

현재 그룹 4세 경영인 중에서는 허세홍(50)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허윤홍(40) GS건설 사장 등이 차기 대권 주자로 분류된다. 

허세홍 사장은 그룹 4세 중 가장 먼저 계열사 이사회에 입성했다. 지난 2016년 부사장 재직 당시 주총에서 GS칼텍스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바 있다. 당시 부친인 허동수 회장이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면서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후 2018년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GS칼텍스 대표이사로 승진하면서 4세 중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았다.

아직까진 허세홍 사장이 승계 구도의 선봉에 있다는 시각이다. 다만, 작년 말 허창수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사장이 승진함에 따라서 승계 구도가 이전보다 복잡해졌다는 관측도 적지않다.

일단 허윤홍 사장은 내년 이후에나 GS건설 이사회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부친인 허창수 회장의 영향력이 건재한 데다가, 경영 전면에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이사회 합류가 이르다는 판단이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GS건설은 오는 27일 주총에서 허창수 대표이사 회장을 사내이사에 재선임안을 의결하는 동시에 허 회장의 동생인 허진수 GS칼텍스 및 GS에너지 의장을 기타비상무이사에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4세 경영인들이 각 계열사의 주요 요직을 차지했지만, 아직 뚜렷한 경영성과를 내지 못해 검증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면서 “사촌경영을 하고 있는만큼 승계구도가 뚜렷하지 않아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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