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신반포戰...'왕년의 래미안이냐, 신흥강호 아크로냐'
막 오른 신반포戰...'왕년의 래미안이냐, 신흥강호 아크로냐'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3.10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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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삼성물산-대림산업 '2파전 압축'
콧대 높은 강남 수주전..."결국 관건은 브랜드 선호도"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정비사업은 지하 4층∼지상 35층, 6개 동, 641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사진=서울 재건축·재개발 클린업시스템)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정비사업은 지하 4층∼지상 35층, 6개 동, 641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사진=서울 재건축·재개발 클린업시스템)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서울 서초구 신반포 15차 재건축 수주전의 막이 올랐다. 시공사를 위한 재입찰에 삼성물산, 대림산업, 호반건설이 출사표를 던졌다.

10일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시공사 선정 재입찰에 이들 건설사 3곳이 입찰 제안서를 냈다.

이들 건설사 모두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전략을 세우는 모습이다. 사실상 수주전은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의 양자 대결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 5년 만에 ‘왕의 귀환’...삼성물산, ‘래미안 원 펜타스’ 내걸어

이번 신반포 15차 수주전이 주목을 받는 것은 바로 삼성물산의 등장 때문이다. 이미 업계 안팎에서는 ‘왕의 귀환’이라면서 떠들썩한 분위기다.

삼성물산은 2015년 서초구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입찰 참여 이후 5년간 사업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간 준법경영 아래 정비사업을 보수적으로 검토해왔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적극적이다. 삼성물산은 입찰 참여 건설사 중 가장 먼저 보증금을 납부하면서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신규 단지명을 '래미안 원 펜타스'로 정했으며,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착공과 동시에 ‘선분양’을 추진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5년간의 공백을 깨고 ‘화려한 귀환’을 꾀할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시공능력평가 1위인 만큼 여전히 래미안이 지닌 브랜드 경쟁력은 상당하다.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 신뢰도 조사에서 ‘톱3’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과도한 입찰 조건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브랜드 파워가 강한 삼성물산이 수주에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반포 신흥 터줏대감’...대림산업, ‘아크로 하이드원’ 승부수

대림산업의 기세도 만만찮다. 삼성물산이 공백을 가진 사이, 대림산업은 강남권 수주전을 누비며 남다른 명성을 쌓아왔다.

대림산업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가 그간의 성과를 증명한다. ‘아크로 리버파크’, ‘아크로 리버뷰’,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등을 연이어 명품 주거단지 반열에 올리며 브랜드 신뢰도를 쌓고 있다. 

이 중 ‘아크로 리버파크’는 반포 시세를 이끌던 ‘래미안 퍼스티지’와 ‘반포자이’를 뒤로 하고, 일대 대장주 아파트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최초 3.3㎡당 1억원을 돌파하며 가장 비싼 아파트로 등극하기도 했다.

대림산업은 신반포15차 재건축에도 아크로 브랜드를 적용할 방침이다. 단지명을 '아크로 하이드원'으로 제안했다.

대림산업은 삼성물산과 달리, 현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아크로 리버파크를 필두로 반포 일대에서 입지를 다져온 만큼 수주전에서 경쟁우위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신반포 15차 단지는 아크로 리버파크 바로 뒤에 위치해있다. 시공사로 선정되면, 반포 일대를 아크로 하이엔드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게 대림산업의 계획이다.

■ 지치지 않는 ‘강남 입성의 꿈’...호반건설, ‘신반포 호반써밋’ 도전장

호반건설의 패기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재 삼성물산과 대림산업과의 경쟁에서 열세에 놓였다는 평가가 많지만, 파격적인 조건 아래 수주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처음으로 시공능력평가 10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브랜드파워는 다소 아쉽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해내기 위해 강남권 정비사업에 출사표를 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앞서, 지난 2016년 10월 호반건설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 7차 재건축 후보등록 당시 입찰보증금을 570억원이나 내세웠지만, 대림산업에 밀렸다. 통상 입찰보증금 70억 안팎인 것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했음에도 쓴맛을 본 것이다.

이후 2016년 12월 방배 경남아파트, 2017년 6월 방배 14구역 재건축 등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각각 GS건설과 대림산업·롯데건설에 시공권을 내줬다.

현재는 가로주택 정비사업, 역세권 청년주택사업 수주를 통해 강남권 입성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호반건설은 신반포15차의 단지명을 '신반포 호반써밋'으로 제안했다.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사업비 조달 금리를 파격적으로 낮춘 연 0.5%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연 1.25%보다도 현저히 낮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반포 15차 재건축 사업에 승부수는 결국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로 갈릴 것”이라면서 “현 시점에서는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의 치열한 접전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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