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XM3 흥행입질 오는데"...‘민노총 카드’로 재뿌린 노조
"르노 XM3 흥행입질 오는데"...‘민노총 카드’로 재뿌린 노조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3.09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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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XM3, 9일 정식 출시...초기 흥행몰이 성공
때아닌 노조의 민노총 가입 추진..."신차효과 악영향 우려"
르노삼성이 9일부터 소형 SUV XM3의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이 9일부터 소형 SUV XM3의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사진=르노삼성)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노조리스크’가 신차 흥행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르노삼성은 9일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XM3를 공식 출시하고, 소비자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신차 흥행몰이를 앞두고 노사 갈등이 예고되면서 업계 안팎에선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 9개월간 임단협 끙끙...노조의 마지막 카드 ‘민주노총 가입’

르노삼성 노조가 강경일변도 노선을 고집하고 있다. 급기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가입을 추진키로 하면서 노사 대립이 예고된다.

르노삼성 노조 집행부는 지난 6일 내부 소식지를 통해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직으로 변경하기 위한 조합원총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강성노조 성향을 띄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르노삼성 노조는 개별 기업 노조 형태지만,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에 가입하게 되면 투쟁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노조가 2019년 임금협상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2019년 임단협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자 노조는 지난해 12월20일부터 전격적인 파업에 들어갔으며, 한 달간 '게릴라식 파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회사는 부분 직장폐쇄로 맞서면서 노사는 ‘강 대 강’ 대치를 이어왔다.

노조는 2017년 이후 동결한 기본급을 인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는 고정비용을 높이는 기본급 인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여전히 협상이 지지부진 하자, 노조는 마지막으로 ‘민노총 가입 카드’를 꺼내 최대한 사측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박종규 르노삼성 노조위원장은 2018년 위원장 선거 당시 민노총 가입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하지만 노조 내부는 ‘투쟁피로감’이 상당해 민노총 가입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 이미 노조 내부에서도 “무리한 투쟁이 나사면 노사 공멸로 빠진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 “일단 출발은 좋은데”...‘구원투수’ XM3, 사전계약 8500여대

이러한 상황 속 신차 XM3가 흥행몰이에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XM3는 2016년 SM6와 QM6 등 '식스(SIX)' 시리즈 출시한 이후 4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신차다. 현재 생산절벽 위기에 처한 부산공장의 생산물량을 책임질 구원투수로 꼽힌다.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 물량계약이 만료되면서 올해 생산량이 직격탄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의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총 17만7450대로, 전년 대비 22% 줄었다. 내수는 8만6859대, 수출 9만591대로 같은 기간 각각 3.9%, 34% 감소했다. 이것도 그나마 닛산 로그 생산물량으로 버틴 것이다.

현재로선 로그 공백을 메울 물량은 XM3의 내수 판매량뿐이다. 이미 닛산 로그 후속으로 검토되던 캐시카이 위탁생산이 무산되고, 신차 XM3의 유럽 수출용 위탁생산 수주는 불투명해졌다.

일단 신차 XM3의 반응은 좋다. XM3는 8일 기준 8542대의 누적 계약대수를 기록했다. 겨우 12일 만에 사전계약자 8500대를 돌파하면서 초기 흥행몰이에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성비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고객들의 맘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자칫 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이 신차효과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민주노총 가입 이슈를 꺼낸 것은 투쟁노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라면서 “현 시점에서 강경투쟁은 신차효과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 철수에 빌미를 제공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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