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공포속에 국제 유가도 급락하자 국내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다.
9일 오후 12시4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9% 하락한 1,960.86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장중 한 때 코스피는 1946.90까지 내려 앉았다.
이 시간 외국인과 기관이 8,882억원, 1996억원씩 각각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만이 10,363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유럽·미국·일본 등 전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 사실상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단계로 접어드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렸다.
유럽의 코로나19 진원지가 된 이탈리아는 8일(현지시간) 하루에 확진자가 7375명으로 무려 1492명(25%) 급증했고 사망자도 133명이 늘면서 한국을 제치고 중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확진자·사망자가 많은 국가가 됐다.
미국에서도 8일(현지시간) 오후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512명, 사망자가 21명으로 늘었으며,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는 의심증상자 46명을 검사한 결과 절반 가까운 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울러 중동 13개국에서도 확진자 수가 6000명을 넘기고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도 확진자 수가 계속 늘면서 코로나19가 이미 사실상 팬데믹 단계로 진입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왔다고 미국 CNN,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전했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이 추가 감산 합의에 실패해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도 증시에 커다란 불확실성을 더해주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OPEC+(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 연합체)은 지난 5일(현지시각) 코로나19에 따른 원유시장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합의가 불발됐다.
이렇게 되자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0.1% 급락한 41.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다. 브렌트유는 9.44% 하락한 45.27달러로 2017년 6월 이후 2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락으로 미국 셰일오일·가스 업체들과 남미 등 원자재 생산국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국내 증시도 건설·조선 등 유가 관련주를 중심으로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