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신드롬에 라면시장 지각변동...농심, 해외시장 마케팅 ‘전력’
‘기생충’ 신드롬에 라면시장 지각변동...농심, 해외시장 마케팅 ‘전력’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2.18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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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소식과 함께 짜파구리 조리법 동영상을 11개국 언어로 만들어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사진=유튜브)
농심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소식과 함께 짜파구리 조리법 동영상을 11개국 언어로 만들어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사진=유튜브)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영화 ‘기생충’ 신드롬으로 농심의 주요 제품들에 미국 등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등장했던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짜파구리’의 인기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다.

농심은 이번 기회를 통해 관련 마케팅에 주력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안착과 확대를 위해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소식과 함께 짜파구리 조리법 동영상을 11개국 언어로 만들어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이외에도 지난 7일부터는 영국 극장에서 기생충 관람객들에게 짜파구리 샘플링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짜파게티 2개와 신라면 1개를 담은 신라면 에코백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영어로 기재해 증정하는 방식이다. 영화 관람 후 주인공이 먹었던 제품을 체험하고 실생활까지 이어지게 한다는 취지다.

이미 유튜브에는 'Jjapaguri'(짜파구리)를 검색하면 ‘jjapaguri recipe(조리법)’, ‘jjapaguri nongshim(농심)’, ‘Jjapaguri with Steak(스테이크)’ 등 관련 영상물들이 수두룩해 그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특히 국내외 유명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짜파구리 먹방’이 이어지고 있으며, 영어로 달린 댓글이 대다수다.

농심은 아예 짜파구리 컵라면을 출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 짜파구리 컵라면을 출시해 기생충으로 시작된 짜파구리 열기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심측 매출량 집계에 따르면 실제로 기생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카데미상 시상식 발표 직후인 지난 11~13일까지 3일 동안 너구리 판매량은 126.4%, 짜파게티 판매량은 41.2%로 대폭 늘었다. 단일 판매량으로 보면 신라면이 아직까지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판매량을 합치면 신라면보다 많이 팔렸다. 지난해 2위 자리를 놓고 순위 경쟁을 벌이던 오뚜기의 진라면도 제쳤다.

국내 라면 관심도 순위에서는 너구리가 1월 5위에서 2월 3위로 두단계 상승하며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지난 17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컵라면을 제외한 국내 9개 주요 라면에 대한 온라인 정보량(소비자 관심도)을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결과 1월 관심도 순위는 농심 짜파게티, 농심 신라면,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오뚜기 진라면, 농심 너구리 순이었으나 2월에는 짜파게티, 신라면, 너구리, 불닭볶음면, 진라면 순으로 재편됐다.

농심은 올해 국내에선 신(辛)라면 건면을 중심으로 점유율 반등을 꾀하고 유튜브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농심의 신라면 건면은 출시 250일 만에 5000만봉 판매를 돌파한 바 있다. 이는 업계 역대 건면 제품 중 최고의 성적이다.

국내외 매출이 순항을 띄며 올해 상반기 실적도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158억원, 32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2%, 2.8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에는 매출액 5972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10%, 43.90%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주력했던 건면 사업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며 해외시장에서는 글로벌 채널인 유튜브를 활용하는 등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관련 마케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생충 패러디 농심 포스터. (사진=농심)
기생충 패러디 농심 포스터. (사진=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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