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 신용등급 강등...LG디스플레이, 주가 반등하려면?
적자에 신용등급 강등...LG디스플레이, 주가 반등하려면?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2.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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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올해도 OLED 공장 가동 지연
코로나19, LCD 부문엔 ‘맑음’ 전망
재무안정성은 ‘먹구름’...주가 반등, 펀더멘털 개선돼야
LG디스플레이 주가 및 영업이익 추이. (사진=케이프투자증권)
LG디스플레이 주가 및 영업이익 추이. (사진=케이프투자증권)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조(兆) 단위 영업손실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3거래일째 하락장을 연출했다. 실적악화는 주요 수익기반이던 액정표시장치(LCD) TV부문 수익성 저하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고정비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LCD 점유율 1위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공장 가동 중단 효과로 적자폭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차입금에 대한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 반등을 위해선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개선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지난해 영업손실, 1조원 육박...코로나19에 올해도 OLED 공장 가동 지연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전 거래일보다 0.32% 하락한 1만57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3일 1만68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 3거래일 연속 하락장을 연출했다. 역대 최고 수준의 적자 규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손실이 1조359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조4756억원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으며, 순손실은 2조8721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은 4219억원으로 1년 전 영업이익 2793억원과 비교했을 때 적자 전환했다. 같은 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6조4217억원과 1조8171억원이었다. 이기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플라스틱(P)-(OLED) 스마트폰 출하 증가 등으로 면적당 판가가 전 분기 대비 18% 상승해 매출은 늘었다. 다만, P-OLED 본격 양산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액정표시장치(LCD) 구조혁신 과정의 손실 지속으로 적자 폭 개선이 크지 않았다. 특히, 1조6000억원을 자산손상 처리하며 영업 외 비용으로 반영는데, 손상처리 내용은 OLED 조명사업 철수에 따른 손상 2000억원과 P-OLED 사업 환경 악화를 반영한 1조4000억원 등이다.

LG디스플레이는 춘제 연휴 기간 옌타이(煙台)와 난징(南京) 지역 모듈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10일 재개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중국 광저우(廣州) 신규 OLED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이 지연되면서 악영향이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광저우 올레드 라인의 본격적인 가동이 지연되면서 올해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연간 판매량 목표 600만대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올레드 부문 흑자 전환 시기도 이에 맞춰 다소 늦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LCD 부문엔 ‘맑음’ 전망...재무안정성은 ‘먹구름’

LCD 부문의 올해 전망은 다소 ‘맑음’으로 전망되며 적자 폭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주가의 추세적 반등은 펀더멘털 개선까지는 기다림이 필요하단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올해도 재무안정성 측면에서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디스플레이 LCD 공급이 줄며 LCD패널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의 LCD 생산공장인 중국이 춘제 연휴 연장과 교통 통제로 생산성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코로나19로 중국 내 주요 패널 제조사의 2월 LCD 팹 가동률이 최대 20% 이상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중국이 올해 세계 LCD 패널 생산에서 55%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데 따라, 중국의 생산 감소가 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우한(武漢) 봉쇄 정책에 따른 원자재 공급 차질로 LCD 점유율 1위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의 LCD 공장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며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LCD 패널 업체들은 LCD 패널가격 인상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케이프투자증권 박 연구원은 "LCD TV 패널 가격 상승폭이 커짐에 따라 적자 축소가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광저우 팹의 가동 시기 또한 늦어지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했다. 이어 "추세적 주가 상승보다는 LCD 가격 상승에 기댄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주가 반등은 펀더멘탈(기초체력) 개선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올해도 차입부담은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을 유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나이스)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해 ▲LCD TV부문의 수익창출력 약화 및 중소형 OLED 생산개시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낮은 수익성 시현이 예상되는 점 ▲대규모 손실 발생 및 차입금 증가로 과거 대비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점 ▲OLED 투자 확대로 수익창출력 대비 높은 차입부담 지속이 전망되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는 “당분간 잉여현금흐름 창출을 통한 차입금 감축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수익창출력 대비 높은 차입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의 최근 3년간 평균 설비투자(CAPEX) 비용은 7조3,000억원으로 EBITDA(상각전영업이익) 3조9,000억원을 크게 초과했다. 또한 지난해 부채비율은 122.9%에서 184.9%로, 순차입금의존도는 18.4%에서 28.3%으로 급증했다.

한화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신용등급 하락과 함께 ‘부정적’ 등급 전망이 유지되면서 향후 추가 조정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어, 회사채 가격 약세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순차입금의존도. (사진=나이스신용평가)
LG디스플레이의 순차입금의존도. (사진=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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