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맞은 항공업계... 제주항공, 임원 월급30% 반납에 전직원 무급휴가 돌입
위기 맞은 항공업계... 제주항공, 임원 월급30% 반납에 전직원 무급휴가 돌입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2.1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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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경영진들의 임금 30% 이상을 반납하고, 무급휴가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항공이 경영진들의 임금 30% 이상을 반납하고, 무급휴가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이 위기경영체제를 선언했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12일 사내 메일을 통해 "이제 항공산업은 수익성 저하 차원을 넘어 생존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며 "비상경영을 넘어선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작년부터 항공업계가 공급 과잉과 한일관계 이슈로 인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항공 여행수요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며 "해결 시점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국노선 매출 비중이 15%로 가장 높은 제주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중국 본토 노선 12개(동계 운휴 5개 제외)의 운항을 모두 중단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이 대표는 위기 대응을 위해 경영진이 먼저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대표는 "제주항공 인사원칙인 고용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이번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기존에 승무원 대상으로 진행했던 무급휴가 제도를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한다"며 임직원의 협조를 구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달 운항·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종전의 5∼10일짜리 연차에 무급휴가 등을 합해 최대 1개월까지 쉴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이번에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함에 따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3∼6월 사이에 15일 이상 무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희망자에 한해 해당 기간에 근로시간 단축(하루 4시간), 주당 근로일 단축(2∼4일 근무) 등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작년부터 추진해온 수익성 제고, 기단 규모의 조절, 투자 우선순위 재설정 등을 넘어선 대응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위기경영체제 돌입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위기상황 극복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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