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콜라보 확대...하나카드, 올해 사업다각화에 ‘총력’
디지털·콜라보 확대...하나카드, 올해 사업다각화에 ‘총력’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2.11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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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CC 토스카드, 상반기 출시
렌탈업·구독경제·핀테크 협업 등 사업영역 확대
중금리대출, 오토론 사업 뛰어든다
하나카드가 해외 모바일 플랫폼 ‘글로벌 머스트 해브(GLOBAL MUST HAVE, GMH)’ 리뉴얼을 단행했다. (사진=하나카드 GMH 홈페이지)
하나카드가 해외 모바일 플랫폼 ‘글로벌 머스트 해브(GLOBAL MUST HAVE, GMH)’ 리뉴얼을 단행했다. (사진=하나카드 GMH 홈페이지)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하나카드의 사업다각화를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연초부터 각종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디지털금융과 콜로보 사업을 중심축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중금리대출 및 오토론 사업에도 뛰어들면서 실적 반등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해 563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2018년(1067억원)보다 42.7% 감소했다.

하나카드의 실적 감소에는 크로스마일 소송 패소에 따른 마일리지 적립비용과 퇴직금이라는일회성 비용(190억원)이 발생한 점이 한몫했다. 또한 여타 카드사들과는 달리 중금리 대출, 자동차 할부금융과 같은 금융상품을 취급하지 않아 수수료 수익에 의존도가 높은 수익구조로 인한 원인이 상당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초부터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그에 따른 충격이 상대적으로 컸던 셈이다.

하나카드 내부에서는 디지털 고도화와 각종 핀테크 업체들과의 연계를 확장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올 초 하나카드는 ‘피비즈(fee-biz)사업부’를 ‘구독경제사업부’로 변경했다. 부서명대로 구독경제를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목적이다. 피비즈는 기존에는 신용판매사업 외에 부대사업을 관할하던 부서로 보험 신용정보서비스 등의 정기결제를 통해 수수료수익을 얻는 사업들을 담당해왔다. 이번에 구독경제사업부로 전환되면서부터는 기존에 하던 업무에 최신 트렌드인 구독경제사업을 확대해 수익을 낸다는 포석이다.

지난달에는 해외 모바일 플랫폼 ‘글로벌 머스트 해브(GLOBAL MUST HAVE, GMH)’ 리뉴얼을 단행했다. 리뉴얼을 통해 항공·호텔 직구 서비스, 해외 컨시어지 서비스 등의 서비스가 추가됐다. 해외 컨시어지 서비스는 하나카드 고객이 해외 방문 시 여행, 쇼핑, 레스토랑, 호텔 등의 안내 및 예약 대행 등 일종의 개인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로그인을 하면 각 개인의 정보를 분석하여 맞춤형 마케팅을 제공하고, 고객의 관심영역에 포함되는 이벤트를 개인화 처리해 팝업·LMS·푸쉬발송으로 알릴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가정용 기기 제조판매사업을 영위하는 웅진코웨이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고 렌털몰을 오픈했다. 하나카드 고객은 렌털몰을 이용하면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 선호도가 높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 이용할 수 있고, 렌털료가 일정금액 수준을 맞추면 최대 25만 하나머니를 지급 받을 수 있다. 고객에게는 고가의 가전제품을 저렴하게 이용하면서도 다양한 사은품도 받을 수 있어 알찬 소비를 할 수 있는 기회지만, 하나카드 입장에선 결제를 통한 수수료수익 증대 및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디지털중심의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토스·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도 넓히는 모양새다.

하나카드는 토스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PLCC 형태의 카드는 올해 상반기 안에 나온다. 하반기에는 400만명의 회원을 둔 뱅크샐러드와 연계하여 데이터 사업도 추진한다. 업계에 따르면, 오토론 사업도 올해 안에 시작할 예정이며, 하나카드는 이를 위해 현재 전산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내에서 사용 할 수 있는 지역화폐 인기가 확산할수록 하나카드에는 신용카드 고객으로의 전환으로 연결되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부산, 김포, 울산, 익산, 세종 등 총 6개 지역화폐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는 올해에도 이어지며 대구, 대전 등 지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선불카드, 체크카드 고객들이 유입이 되면 향후 신용카드 고객으로의 전환 마케팅을 펼치기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 자금조달 방식도 다양화해 재무 안정성을 확보했다.

하나카드는 최근 MUFG(Mitsubishi UFJ금융그룹)은행과 HSBC은행 공동주관으로 3억달러(3477억원)규모의 해외 ABS 발행에 성공했다. 하나카드의 이번 ABS 발행은 최초 해외 차입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해외 ABS는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됐다. 발행조건은 평균만기 3년에 해외 보증보험사, 은행 등의 지급보증 없이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로부터 'AAA' 등급을 받았다. 통화 및 금리 스왑을 통해 환율과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 요인을 제거했다. 하나카드는 이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기존 차입금 상환 및 운영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이번 발행을 통해 보증보험사 및 은행의 지급보증 없이도 유력 국제신용평가사의 최우수 등급을 받아 해외 발행시장에서 신인도를 제고했다"며 "원화 회사채 위주의 자금조달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자금조달원의 확보와 재무 안정성을 추구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 확장이나 사업다각화가 어제 오늘일은 아니지만 이제는 카드사의 생존과 직결됐다고 본다”며 “하나카드가 올 들어 기존보다 이 부분에 더 활발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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