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최치훈 삼성물산 의장 소환…'합병 의혹' 정조준
검찰, 최치훈 삼성물산 의장 소환…'합병 의혹' 정조준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2.1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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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훈 삼성물산 의장이 2018년 3월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주주총회를 마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이 2018년 3월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주주총회를 마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삼성그룹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치훈(63)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을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는 11일 오전 최 의장을 소환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전에 발생했던 삼성물산 가치 하락 등에 대해 캐묻고 있다.

검찰은 두 회사의 합병 과정에서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 비율을 설정하기 위해 삼성물산이 회사 가치를 고의로 떨어뜨렸다고 의심한다.

2015년 상반기 신규주택 공급량이 300여 가구에 불과했던 삼성물산은 같은 해 7월 제일모직과 합병한 이후 서울에 1만99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하반기 서울 시내 전체 일반분양 물량 중 30%가량에 해당한다.

2015년 1∼6월 삼성물산 매출액은 12조28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 주가는 2015년 들어 다른 건설사들과 달리 상승하지 못하다가 4월 중순 이후 지속해서 하락했다. 당시 합병 비율 1(제일모직) 대 0.35(삼성물산)는 자본시장법 규정에 따라 이사회 직전 1개월 주가를 기준으로 결정됐다.

검찰은 합병 당시 삼성물산 건설 부문 대표를 맡았던 최치훈 의장을 상대로 회사 가치 하락에 '윗선'의 의도가 있었는지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올해 들어 장충기(66) 전 삼성미래전략실 차장(사장)과 최지성(69)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을 소환하며 합병 의혹 수사에 칼날을 겨눴다. 당시 그룹 수뇌부가 연이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조사도 임박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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