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수건이라도 짠다"...LCC, 겹악재에 희망휴직 나서
"마른수건이라도 짠다"...LCC, 겹악재에 희망휴직 나서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2.06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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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티웨이항공 이어 에어서울도 '희망휴직'
"신종코로나 퇴로 없다"...이미 전체 해외여행 수요 급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타개책 마련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중국 노선 운휴, 무급휴직 등 타개책 마련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난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악재가 겹치면서 '마른 수건 짜기'에 분주하다. 급기야 비용 절감을 위해 희망휴직까지 단행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체 해외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중국발(發) 악재를 떨쳐낼 타개책도 없는 모습이다.

■ “쉬고 오실 분 없나요?”...LCC 줄이어 무급휴가 도입

LCC 1·2위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에 이어 에어서울도 희망휴직을 단행한다. 중국 노선을 대폭 감편한만큼 당분간 효율적인 인력 운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희망자에 한해 오는 5월까지 단기 휴직을 받기로 했다. 휴직 기간은 2주∼3개월 내에서 본인이 정할 수 있게 했다.

LCC 1·2위의 항공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5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오는 19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휴직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신청자가 3월 한 달 내에서 임의로 휴직 기간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운항·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종전의 5∼10일짜리 연차에 무급휴가 등을 합해 최대 1개월까지 쉴 수 있도록 했다.

이미 LCC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일찌감치 중국 본토 노선 운항 중단·감편한 상태다. 현재 티웨이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은 운영 중인 중국 본토 노선의 운항을 100%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먼저 티웨이항공은 인천∼칭다오 노선의 운항 중단을 끝으로 모든 중국 노선의 운항을 한시적으로 접기로 했다. 진에어도 제주∼상하이, 제주∼시안 등 중국 본토 2개 노선 운항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 역시 중국 본토 7개 노선의 운항을 당분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에어서울은 인천∼장자제와 인천∼린이 등 중국 노선을 모두 접었으며, 에어부산도 부산∼시안 등 7개 노선을 운항 중단했다.

제주항공의 경우에는 12개의 중국 본토 노선 중 7개 노선의 운항만 당분간 접기로 했다.

■ "이 시국에 어딜 가랴"...전체 해외여행 수요 '후두둑'

항공업계에서는 “퇴로가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작년 '일본 보이콧' 여파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중국 노선을 늘렸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로 악재를 맞이하게 됐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을 대체할 운항 노선이 없다는 점이다. 이미 신종코로나의 감염 사례가 중국이 아닌 제3국에서도 나타나면서 해외여행 자체를 꺼려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하나투어의 1월 해외여행 수요는 약 18만7000건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49.7% 감소했다. 2월과 3월 해외여행 수요는 각각 65.1%, 54.1% 줄어든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노재팬’의 여파로 일본이 -85.8%로 급락했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직격탄을 맞은 중국이 62.2% 감소했다. 인기지역인 동남아도 -19.1%, 남태평양 -20.8%, 유럽 -22.2%, 미주 -24.2%로 일제히 하락했다.

같은 달 모두투어의 해외여행 수요도 1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3.4% 역성장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일본은 1년 새 83.7% 감소했으며, 우한 폐렴 확산으로 중국은 판매량이 32.7%나 줄었다. 유럽도 10.3% 역성장했다.

지난달 연말연시와 설 연휴로 ‘대목’이었음에도 불구, 다른 어느 때보다 여행수요가 급감했다. 이달 들어 신종 코로나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이러한 감소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1분기 LCC 실적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 노선 여객 수요뿐 아니라 전체 해외여행 수요 자체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저비용 항공사들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지자, 인력 조정으로 '마른 수건 짜기'라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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