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도미노 셧다운'...中공장 이어 韓공장도 쉰다
자동차업계 '도미노 셧다운'...中공장 이어 韓공장도 쉰다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2.03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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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 혈관 와이어링하니스 수급 ‘비상’
쌍용차 이어 현대·기아차 공장 멈춰설 듯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중국 공장의 강제휴무가 길어지면서 국내 자동차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중국 공장의 강제휴무가 길어지면서 국내 자동차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국내 자동차업체의 비상등이 켜졌다. 중국산 부품의 재고 부족으로 쌍용자동차에 이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다.

더욱이 중국 정부가 춘제 기간을 연장하면서 국내 자동차업계에 직격탄이 우려된다.

■ 현대·기아차, 조만간 中부품 동날 듯..공장 ‘올스톱’ 불가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사실상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의 재고가 바닥이 나면서 조만간 공장 가동이 중단될 위기다.

와이어링 하니스는 자동차 조립 초기 공정에 설치하는 부품이다. 현재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2만∼3만개에 이르는 부품 대부분을 국내 협력업체에서 조달하고 있지만, 와이어링하니스만큼은 대부분 중국 공장에서 납품받고 있다. 차종마다 종류가 제각각인 데다가, 관리도 어려워 업체마다 통상 일주일 치 재고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완성차업계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와이어링 하니스의 재고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 현대차는 이달 1~2일 주말 예정했던 울산공장의 팰리세이드 라인 특근을 취소했다. 기아차는 화성공장과 광주공장에서 차량 생산 감축에 들어갔다.

이대로라면 현대·기아차가 금주 전체적인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하언태 현대자동차 사장은 휴업을 예고한 상태다. 하 사장은 3일 울산공장 사내 게시판에 “중국에서 기업 출근 제한을 실시하면서 일부 업체의 생산중단 장기화와 공장·라인별 휴업이 불가피하다”며 “휴업기간 중 부품 수급이 가능할 경우 즉시 생산을 재개해야 하므로 휴업 종료 시기가 유동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생산 운영 계획을 당장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지만, 향후 세부 계획이 확정되면 현장에 조속히 공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쌍용차는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오는 4∼12일까지 일 주일간 평택공장 문을 닫기로 한 상태다. 르노삼성과 한국GM은 현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후속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 멈춰선 ‘세계의 공장’...글로벌 車업계까지 치명상

중국 공장의 휴업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완성차업계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후베이성 정부는 당초 이달 3일까지였던 춘절 연휴를 오는 13일로 재연장했다. 상하이시·장쑤성·광둥성 등 주요 성과 직할시는 연휴 기간을 9일까지로 연장했다.

이로 인해 현지 공장의 강제휴무가 길어지면서 당분간 중국산 부품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회복마저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자동차 최대 생산기지이자 소비국으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의 대확산으로 전반적인 중국 소비시장이 위축되면서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고꾸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2017년 9219만대로 고점을 찍은 이후, 2018년 9153만대, 지난해 8695만대로 2년 연속 역성장했다. 이는 미중 무역갈등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중국 자동차 수요가 꺾인 영향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되면서 중국 산업계 전반에 ‘도미노 셧다운’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이러한 여파는 고스란히 자동차를 비롯해 국내 제조업 생산망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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