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보단 내실'...일낸 대림산업, ‘1조 클럽’ 단골되나
'외형보단 내실'...일낸 대림산업, ‘1조 클럽’ 단골되나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1.30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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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림산업, 영업이익 1.1兆 달성 쾌거
'1조 클럽' 재가입 가능성도 높아...자회사 편입 영향 등
대림산업은 연결 기준 작년 매출 9조6895억원, 영업이익 1조1094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대림산업은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1조194억원으로 전년보다 31.23%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지난해 대림산업이 영업이익 1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대형건설사 중 유일하게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30일 대림산업은 연결 기준 작년 매출 9조6895억원, 영업이익 1조10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매출은 11.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1.23%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대형 프로젝트 준공 등의 영향으로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은 석유화학 부문의 업황 호황, 건설 부문의 적극적인 원가 관리와 양호한 분양 실적 등으로 크게 늘었다.

이처럼 외형보다 내실을 다지면서 1조 클럽에 진입하는 쾌거까지 이뤄냈다. 더욱이 지난해 건설사들이 전반적으로 주택사업 실적과 해외수주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수익성 개선으로 값진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 과거의 영광일뿐...현대·삼성·GS, '1조 클럽 재진입' 실패

건설업계에서 ‘1조 클럽’은 그 자체로도 상징성이 크다. 국내 상장사 2200여개 중 30개 안팎의 기업만이 달성할 정도로 넘기 힘든 고지다. 탄탄한 실적을 방증하는 타이틀이자, 명실상부한 건설사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여긴다.

기존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건설사는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 세 곳뿐이었다. 현대건설은 2015년 1조893억원, 2016년 1조1590억원의 영업이익을 연이어 기록하면서 1조 클럽의 역사를 열었다. 이어 GS건설과 삼성물산이 2018년 영업이익 1조1039억원, 1조645억원을 각각 기록해 1조 클럽 진입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 건설사는 이번에 1조 클럽을 재탈환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일찍이 1조 클럽 후보로 주목받았던 현대건설은 작년 영업이익이 8821억원에 그쳤다. 작년 한 해 해외수주와 정비사업 수주 모두 1위를 차지했지만, 1조 클럽에 입성하기엔 ‘마지막 한 뼘’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삼성물산과 GS건설도 아쉬운 건 마찬가지다. 삼성물산은 건설 부문과 상사 부문의 부진으로 영업이익 8670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주택 부문의 분양실적 부진으로 8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들 건설사 모두 작년 역대급 실적의 기저효과로 1년 전보다 저조한 실적을 냈다.

■ 새 역사 다시 쓰나...대림산업, 올해도 1조 클럽 진입 '청신호'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은 대림산업의 향후 실적 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1조 클럽 가입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자회사인 고려개발의 편입 효과로 향후 매출과 영업이익 크게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대림산업이 올해 영업이익 1조1000원으로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개발은 지난해 11월 8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하면서 올해부터 대림산업의 연결기준 실적에 잡힌다. 고려개발은 지난해 매출 6849억원, 영업이익 63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게다가 대림산업이 석유화학 부문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는 것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크레이튼사의 카리플렉스(Cariflex)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석유화학 부문의 외형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로써 건설과 에너지·석유화학 중심의 디벨로퍼로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도 분양실적으로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높은 분양실행률과 청약 완판으로 주택사업에서 쏠쏠한 수익을 거뒀다. 연내 대림산업은 2만1932가구의 새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2만661가구를 공급한 것보다 6%가량 증가한 물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림산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자회사의 실적 개선,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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