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보험료 부담 덜어준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지난해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손보업계가 이달 말부터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3.3~3.5% 올린다. 이에 따라 소비자 부담도 증가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신용카드를 활용해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카드사들이 내놓고 있다.
최근 들어 보험과 카드업계는 제휴를 맺고 고객에 보험료를 되돌려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나섰다. 보험업계는 가맹점 수수료라는 부담도 있지만 카드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 KB손해보험 등 손보업계, 이달부터 차 보험료 줄줄이 인상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보험회사들은 자동차보험에서만 1조2938억원의 손실을 봤다. 여기에 12월 손해율을 고려하면 연간 영업적자가 역대 최대치인 1조5369억원(2010년)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보는 건 한 두해 이야기가 아니다. 보험사들은 지난 2001년부터 2019년(11월 현재)까지 자동차보험에서만 무려 12조53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흑자는 2017년 단 한 해에 불과하다.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적자는 손해율 악화에 기인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들어 갈수록 나빠지다가 12월엔 삼성화재(100.1%), 현대해상(101.0%), DB손보(101.0%), KB손보(100.5%) 등 상위 손보사 모두 100%를 넘어섰고 중소형사의 경우 최대 122%까지 치솟았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손해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받은 보험료보다 준 보험금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3.3~3.5% 수준으로 올린다. KB손해보험은 오는 29일부터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3.5% 올린다. 2월 초에는 삼성화재(3.3%), 현대해상(3.5%), DB손해보험(3.4%), 한화손해보험(3.5%)도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합류할 예정이다. 나머지 중소형 손보사들도 내달 중 자동차보험료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보험사들은 차 보험료로 이익을 낸 적이 거의 없다”면서 “보험료로 걷어지는 자본으로 자산운용을 하는데 이마저도 적자를 메꾸는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 카드사, 보험료 부담 덜어준다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앞두고 소비자 부담도 그만큼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 방법으로 가입 보험사의 제휴카드를 이용하면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보험사와 카드사들은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으면서 관련 혜택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최근 더케이(THE-K) 손해보험과 제휴를 맺고 자동차 보험료를 깎아주는 '더클래스(THE-KLASS) 롯데카드'를 출시했다. 더클래스 카드는 발급 최초 1회에 한해 보험료를 20만원 이상 결제하면 2만원을 할인해준다. 보험료 일시납이 어려운 경우 해당카드를 이용하면 12개월 장기할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단, 이자율은 연 5.5%이다. 더불어 전월실적에 따라 5000~1만원까지 캐시백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의 '인슈 플러스'카드는 손해보험업종에서 30만원 이상 결제 시 자동차보험료를 3만원 청구 할인해준다. 이 카드는 자동차보험료뿐 아니라 일반보험료 5000~1만원 청구 할인 혜택도 있다. 단, 자동차보험료 청구할인과 중복적용은 불가능하다.
'GS칼텍스 신한카드 경차사랑 체크'로 차 보험료 납부시 전월실적 없이도 DB손해보험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료를 2~3만원 할인받을 수 있다. 이밖에 'KB국민 탄탄대로 오토카드'는 전월 이용실적 기준 50만원 이상을 충족하면 자동차보험료 10만원 이상 결제 시 2만원을 할인해준다. 우리카드의 ‘the Driver 라서즐거운 카드’는 자 보험료를 30만원 이상 결제시 24만원(이자율 연5.9%) 자동할부 청구가 가능하고, 전월실적에 따라 5000~2만원까지 할인 해준다.
해당 카드들은 모두 자동차 보험료에 혜택을 집중한 카드지만 커피전문점·외식업종·영화관 할인 등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누릴 수 있는 부가서비스도 장착된 것으로 잘만 이용하면 실속 있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선 보험료 카드납부에 따른 가맹점 수수료 부담으로 어느 정도 손해를 본다”면서도 “그럼에도 카드사가 보유한 고객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손해를 감수하더도 제휴를 맺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