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홍의 승부수'...GS건설, 신사업 진출 '드라이브'
'허윤홍의 승부수'...GS건설, 신사업 진출 '드라이브'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1.21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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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GS건설, 연초부터 사업다각화 '분주'
신사업 이끄는 허윤홍 사장, 차기 대권까지 염두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20일 폴란드 단우드 본사에서 열린 인수 축하 행사에서 야첵 스비츠키 단우드 사장과 함께 인수를 마무리하는 서류에 서명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GS건설)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20일 폴란드 단우드 본사에서 야첵 스비츠키 단우드 사장과 함께 인수계약서를 체결했다. (사진=GS건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GS건설이 신(新)사업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었다. 본업인 주택사업이 불황인 데다가, 해외플랜트 사업마저 부진해지자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그간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왔던 것과는 달라진 행보다.

이러한 광폭 행보의 중심에는 허윤홍 사장이 있다. 허 사장은 GS건설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한편, 그룹의 차기 회장직을 염두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 GS건설, 新사업 역량 집중...모듈러부터 배터리 재활용까지

연초부터 GS건설의 광폭 행보가 눈길을 끈다. 주택 모듈사업부터 배터리 재생사업까지 발을 넓혔다.

GS건설이 글로벌 모듈러 업체 3곳을 동시에 인수해 글로벌 주택건축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재 GS건설은 영국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 미국 고층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S사’, 폴란드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 ‘단우드’를 인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내달이면 3사의 인수 계약 체결을 모두 마무리하게 된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 모듈러 3사를 한꺼번에 인수하는 것은 최초이자 최대 규모다.

모듈러 주택은 주택 자재와 부품을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식 주택이다. 모듈러 주택 시장은 선진국 위주로 성장해왔으나,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건설인력 고령화와 인력난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재생분야 진출도 선언했다. 이달 9일 GS건설은 경상북도와 포항시와 함께 ‘포항 규제자유특구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GS건설은 1차로 오는 2022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에서 연간 4500톤의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운영할 계획이다. 이어 2차로 연간 1만여톤 규모로 사업을 확대해 관련 전후방 산업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생산은 급증하고 있지만, 배터리 재생과 관련된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다.

GS건설은 모듈러 주택 사업과 2차전지 배터리 사업을 신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들 사업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아 글로벌 무대로 발을 넓힐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더욱이 사업 초기 단계여서 성장 가능성이 큰 데다가 시장 선점에도 유리하다.

이 외에도 GS건설은 스마트팜, 태양광 발전소, 자산운용사 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신사업 선봉장은 GS 4세 허윤홍...차기 대권 시나리오 탄력받나

이처럼 GS건설의 신사업에 발동을 건 것은 허윤홍 사장의 리더십이 뒷받침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허윤홍 사장은 연말 임원인사에서 1년 만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사업추진실 부사장으로 재직할 때부터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써왔다. 당시 구상했던 사업으로는 스마트팜, 모듈러 주택, 스마트홈 시스템인 ‘자이AI플랫폼’ 등이 있다.

여기서 관건은 이들 신사업이 GS건설의 ‘캐시카우’로 안착할 수 있느냐다. 정체된 주택사업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우려 섞인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투자하더라도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허윤홍 사장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다면, 그룹의 후계구도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본다. 허 사장은 허창수 GS그룹 전 회장의 외아들로, 일찍이 차기 대권 주자 반열에 올랐었다. 일단 GS건설을 물려받은 이후 몇몇 계열사를 아우른 다음,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현재 허윤홍 사장은 지분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13일 허 사장이 자사의 의결권있는 보통주 7만700주를 19억9938만원에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허 사장의 지분율은 0.25%에서 0.33%로 늘어났다. 허 사장의 지분 확대는 1년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재계 관계자는 “허윤홍 사장이 수년 전 구상했던 신사업이 하나둘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건설사가 진출하기에 생소한 분야에서 탄탄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이목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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