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계 거인' 롯데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장례는 롯데그룹장
'유통계 거인' 롯데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장례는 롯데그룹장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1.2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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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19일 오후 고인의 영정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19일 오후 고인의 영정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19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신 명예회장은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 중 전날 병세가 급격히 악화했으며 이날 오후 4시 29분께 신동빈 롯데 회장 등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명예장례위원장을, 롯데지주 황각규·송용덕 대표이사가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 오전 6시다. 발인 후 22일 오전 7시 서울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결식이 열린다.

신 명예회장의 별세로 이병철 삼성 회장, 정주영 현대 회장, 구인회 LG 회장, 최종현 SK 회장 등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다.

고인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 걸쳐 식품·유통·관광·석유화학 분야 대기업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기업가다. 맨손으로 껌 사업을 시작해 롯데를 국내 재계 순위 5위 재벌로 성장시킨 '유통계 거인'으로 평가받는다.

1921년 경남 울산에서 5남 5녀의 첫째로 태어난 신 명예회장은 일제강점기인 1941년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과 우유 배달 등으로 고학 생활을 했다. 1944년 선반용 기름을 제조하는 공장을 세우면서 사업을 시작했으나, 2차 대전 때 공장이 전소하는 등 시련을 겪었다.

비누와 화장품을 만들어 재기에 성공한 뒤 껌 사업에 뛰어들었고 1948년 ㈜롯데를 설립했다. 이후 롯데는 초콜릿, 캔디, 비스킷,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부문에도 진출해 성공을 거뒀다.

일본에서 사업을 일으킨 신 명예회장은 고국으로 눈을 돌렸다. 한·일 수교 이후 한국 투자 길이 열리자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했다. 국내 최대 식품기업의 면모를 갖춘 롯데는 관광과 유통, 화학과 건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는 기필코 관광 입국을 이뤄야 한다’는 신념으로 롯데호텔과 롯데월드, 롯데면세점 등 관광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 건설도 이 같은 일환에서 시작됐다.

고인은 관광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1995년 관광산업 분야에서 최초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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