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새역사’ 삼성·SK하이닉스...매수해도 될까
연일 ‘새역사’ 삼성·SK하이닉스...매수해도 될까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1.1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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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상장 후 최고치 랠리
증권가, 잇따라 목표가 상향
거시경제 등 변수 고려해야 ‘신중론’도
14일 삼성전자는 장중 한 때 6만8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썻다. SK하이닉스도 10만2000원까지 오르며  장중 및 종가 기준으로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삼성전자는 장중 한 때 6만8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썻다. SK하이닉스도 10만2000원까지 오르며 장중 및 종가 기준으로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날개를 달았다. 그동안 전망만 무성했던 반도체업황의 본격적인 개선에 무게가 실리면서 외국인 ‘베팅’이 연일 지속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실적 전망이 밝다면서 경쟁하듯 두 회사의 목표가를 올려 잡고있다. 다만, 주가가 지나치게 빨리 오른 점을 고려해 볼 때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는 점과 미중 관계 등 여러 돌발 가능성도 있어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적반등 탄력받나...삼성·SK하이닉스, 상장 후 최고치 랠리

14일 삼성전자는 장중 한 때 전날보다 1.33% 띈 6만8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썻다. SK하이닉스도 같은 시간 1.49% 오른 10만2000원에 거래중이다. SK하이닉스도 전날10만원 선을 돌파한 뒤 이날 추가로 상승하며 장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하이닉스의 이날 기록은 장중 및 종가 기준으로도 최초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2018년 5월 액면분할 이후 처음으로 주당 6만원 선을 돌파했으며, 지난 1975년 6월 상장 후 약 45년 만의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는 전날 10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역시 상장 후 최초로 주가가 10만원을 돌파했다.

국내 반도체 상위 두 기업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로,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회복하리라는 기대감이 선반영 된 것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의 상승세는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에 힘입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1월 2~13일)에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7128억8500만원, 122억900만원 순매수했다. 전날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4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를 2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7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사 전망치 평균(6조5000억원대)을 9%가량 웃도는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이를 실적 반등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아직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나 역시 증권사 전망치 평균(4400억원대)을 웃돌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증권가, 잇따라 목표가 상향...거시경제 등 변수 고려해야 ‘신중론’도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의 목표주가를 앞 다퉈 올려 잡고 있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치는 지난 10일 현재 6만7931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10% 이상이다. SK하이닉스는 목표주가 평균치가 11만4904원에 달했으며, 이날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은 14.33%로 집계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종전 6만4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14.1% 올렸다. 메리츠증권도 목표가를 6만3000원에서 7만원으로 올렸다. 이어 현대차증권(7만1000원), 삼성증권(7만원), IBK투자증권(6만8000원)과 이베스트투자증권(6만7000원), 키움증권(6만9000원) 등이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마음 같아서는 목표주가 7만원을 제시해도 아깝지 않으나, 주가가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과정에서 계단식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것이 유의미하다고 판단돼 목표주가를 6만3000원으로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신한금융투자(13만5000원)와 삼성증권(12만원), 유안타증권(14만원), 유진투자증권(12만5000원), 하이투자증권(13만원), KTB투자증권(11만원) 등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부터 D램 가격 급등이 시작되면서 삼성전자의 분기별 실적은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까지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 역시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100조원을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실적 회복을 앞서 지나치게 빨리 올라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개선보다 빨리 움직이고 있어서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반도체 가격 반등 수준과 속도가 동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 4분기 실적 잠정치가 이전 전망치보다는 증가한 규모지만,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미 상당 부분의 실적 개선을 반영하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에 관해 "메모리 사이클의 회복에 힘입어 올해 실적은 매출 31조4000억원, 영업이익 7조원으로 2019년 대비 17%, 140% 증가할 것"이라며 "이번 메모리 업턴은 일단 2021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매크로(거시경제) 상황과 지정학적인 변수,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계획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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