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카드사 2020 전략] 디지털 고도화·결제시장 선두
[신년사로 본 카드사 2020 전략] 디지털 고도화·결제시장 선두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1.0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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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 보기도 어려운 한해...흰 쥐의 ‘지혜’, ‘생존력’이 가장 필요한 역량
디지털 고도화, 차별적인 가치 창출
사진 왼쪽부터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 삼성카드 원기찬 사장, KB국민카드 이동철 사장, 롯데카드 김창권 사장, 하나카드 장경훈 사장. (사진=각 사)
사진 왼쪽부터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 삼성카드 원기찬 사장, KB국민카드 이동철 사장, 롯데카드 김창권 사장, 하나카드 장경훈 사장. (사진=각 사)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카드사 수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대응이 불가능할 정도의 예측 불가능한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역대급 불황이었던 지난해엔 사업 효율화, 디지털화, 비용절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실적 방어에 힘썼지만 올핸 카드사에만 유독 깐깐한 금융정책, 잇따른 우리나라 경제 적신호, 더불어 결제시장 주도권마저 간편결제 업체들에 뺏기고 있는 터라 어느 하나 쉬운 게 없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위기를 기회삼아 금융권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겠단 각오다. 고도화된 디지털과 고객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된 가치창출 등으로 지불결제 시장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삼성카드, 지난해 신년사 화두 지켰다...“올핸 지불결제 시장 주도권 굳히기”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 중 가장 먼저 연임이 확정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 ▲지불결제 시장의 리더십 ▲플랫폼 비즈니스에서의 차별화된 가치 창출 ▲멀티 파이낸스 가속화를 방점으로 찍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역대급 불황 속에서도 흑자를 기록하며 업계에서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다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4111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전년보다 23.1%나 늘어난 호실적을 달성했다. 이와 더불어 ‘신한베트남파이낸스’ 설립 등 해외사업도 꾸준히 성장시켰다. 임 사장은 지난해 1월 신년사에서 정책 변수와 결제수단 등장으로 카드업을 자체가 흔들리는 변화의 가속화에 직면했다고 위기의식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디지털화와 신사업 발굴에 포커스를 맞췄고, 지난 한 해 동안 어려운 업황 가운데서도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카드사 최장수 CE0인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예측에 기반한 분석 및 대응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20년 미래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체질과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원 사장은 기존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시각과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실시간ㆍ개인화 마케팅을 통해 회원기반을 강화하고 ▲데이터분석ㆍ디지털활용 역량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사업생태계를 확장 ▲결제ㆍ금융 영역을 넘어선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삼성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8% 증가한 2827억원을 기록했다. 원 사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급격한 대외 경영 환경 변화와 수익성 악화, 경쟁 심화로 순탄치 않은 해가 될 것으로 예견한 바 있다. 이에 디지털·빅데이터 분석 역량 격차 확대, 신사업 육성 등에 포커스를 두며 수익성 방어에 저력을 다한 결과로 풀이된다.

KB국민·롯데·하나 “전통적 금융이익 의존 어려워...디지털→‘고도화’ 디지털”

작년 3분기 당기순이익이 36% 이상 늘어나며 업계 이목을 끌었던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한 치 앞을 바라보기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지혜'와 '생존력'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같이 밝힌 뒤 "올해는 저성장, 저금리 등 어려운 경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본업과 신사업을 망라한 전반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업과 신사업의 혁신을 위해 ▲고객에 집중하는 기본에 충실 ▲디지털 경쟁력에서의 확고한 차별성 보유 ▲사업구조 혁신을 위한 신규사업 영역 지속적 확대 등의 세 가지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이사는 2020년 회사 전반에 걸친 체질 개선을 통해 양적·질적 성장에 집중할 것을 천명했다. 김 대표는 "이제는 단순한 디지털화가 아닌 디지털 전략의 깊이를 더해야 한다"며 "디지털 혁신을 더 고도화·가속화 하고, 전사 차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도 더욱 가속화해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려운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견고한 손익 기반을 갖춰야 한다"며 "불황 속에서도 극복 가능한 '견고한 수익 구조'를 창출하자"고 당부했다.그러면서 '프로액티버(PROACTIVER)'라는 새 슬로건도 소개했다. 결과 뿐 아니라 과정에서도 '프로'다워야 하며,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창의적 혁신을 발휘하며, '더' 자기쇄신의 자세로 노력하자는 의미다.

하나카드 장경훈 사장은 올해 프로세스 개선 및 IT투자 확대 등을 통해 업무 전반에 대한 기초체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사업부분에 디지털 Value Chain 내재화 차원에서 고객 모집 영업단계부터, 마케팅, 정산 등 전체 업무에서 디지털화를 통해 디지털 페이먼트회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또 신사업으로 이익원천도 다변화한다. 이를 위해 경쟁사 대비 강한 글로벌부문, 자동차 할부금융, 고객 및 결제관련 데이터를 사업에 활용해 새로운 수익을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장 사장은 “카드사는 더 이상 가맹점 수수료 기반 영업, 카드론 등의 전통적인 금융 이익에만 의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초체력을 강화해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은 따로 신년사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카드수수료 때문에 하얀 머리가 나기 시작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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