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6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았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보다 0.4% 상승했다. 이는 통계청이 1965년 소비자물가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와 투자, 수출 등의 둔화에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이 낮았고,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무상교육 등 정부정책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연간 지수를 품목성질별로 보면, 석유류가 -5.7%를 나타내 전체 물가를 0.26%포인트 끌어 내렸다. 농·축·수산물도 -1.7%를 기록하면서 전체 물가를 0.13%포인트 내리는 효과가 나타났다.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근원물가도 낮은 수준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9% 상승했다. 이는 1999년(0.3%)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역시 1999년(-0.2%) 이후 최저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5.1% 떨어졌다. 2014년(-9.3%)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하는 '생활물가지수'는 0.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에 소유주택을 사용하면서 드는 서비스 비용을 추가한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1년 전보다 0.3% 상승했다. 1995년 집계 이래 최저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수요측 상승압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 및 기저효과, 무상교육과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로 역대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월간 상승률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이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사상 첫 마이너스인 -0.4%에서 10월 보합, 11월 0.2%에 이어 이달에는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