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제 호수의 바닥이 드러났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려나?”
“나도 걱정일세. 우리 천천히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보세”
쿰바그리바는 자신의 계획을 털어놓았다.
“밧줄이나 나무막대기를 구해서 자네들이 그 양끝을 입에 물고 날아가면 어떻겠나? 내가 그 가운데를 물고 있을 테니 물이 많은 다른 호수로 이동하는 걸세 어떤가 내 생각이?”
백조들은 계획대로 움직였고 그들은 도시 위를 날아 이동했다.
사람들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소리쳤다. “저것 봐! 정말 놀라운 일이야!”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에 놀란 거북이는 순간 땅에 떨어졌고 사람들은 그를 붙잡아 죽였다.
<내 삶의 주인공이 되는 비결 99>(큰나. 2006)에 실린 우화다.
책은 우화를 통해 자신의 일에 참견하는 이들로 인해 산만해 질 수 있지만 이런 순간일수록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집중해야 함을 이야기 한다. 현재의 일에 집중하다 보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좋은 기회가 다가온다면 최선을 다해 붙잡아야 함은 물론이다.
거북이처럼 반짝이는 지혜를 가졌다 해도 타인에 의해 확고히 정했던 목표마저 흔들리는 사람이라면 언제든 거북이와 같은 비극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포하고 있는 우화다.
진중한 의미들이 곱씹히는 <내 삶의 주인공이 되는 비결 99> 은 산스크리트어의 설화집 ‘판차탄트라’를 토대로 엮은 이야기 모음집이다.
(사진 = `Eric Matthew Gustafson` 작품)[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