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 적자난에 ‘실손보험료’ 최대 20% 인상 요구
손보사들, 적자난에 ‘실손보험료’ 최대 20% 인상 요구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12.1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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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손해율 잡으려 큰 폭 보험료 인상...‘적절치 않아’
최근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DB손보,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은 내년 1월에 실손보험이 갱신되는 고객들에게 보험료 인상 예고문을 고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DB손보,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은 내년 1월에 실손보험이 갱신되는 고객들에게 보험료 인상 예고문을 고지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손해보험사들이 내년 실손보험료를 최대 20% 가량 인상하기 위한 조치에 착수했다.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의 비율을 뜻하는 ‘손해율’이 사상 최대치로 증가하면서 적자난이 계속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자구노력 촉구에 대한 방침으로 실제 인상률은 한 자릿수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DB손보,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은 내년 1월에 실손보험이 갱신되는 고객들에게 보험료 인상 예고문을 최근 고지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보험료 인상을 적용하기 위한 사전 절차에 착수한 것이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 15일 전까지 고객들에게 인상 예정 사실을 고지해야 한다.

인상률은 15~20% 안팎이다. 각 보험사가 자체 손해율을 기초로 결정한 인상 수준이다. 단, 평균 수치여서 실제 고객별 인상률은 20%를 넘는 사례도 있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의 근거로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보험 운영에 필요한 사업비 등 각종 비용을 감안했을 때 적정 손해율은 80%로 추정된다. 손해율이 이 수치보다 높아질수록 보험사들의 적자규모가 증가하는 것이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손해보험사의 보험영업손실은 3.7조원으로 장기보험 및 자동차보험의 손실확대로 손실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6%(1.9조원) 증가했다. 영업적자는 1∼10월 1조4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그 규모가 7079억원 확대됐다.

지난 11월 기준 회사별 손해율은 삼성화재(100.8%), 현대해상(100.5%), DB손해보험(100.8%), KB손해보험(99.6%) 등 대형사마저도 손해율이 100%를 넘겼거나 100%에 육박했다.

단, 보험사들이 인상률 '변동 가능성'을 스스로 적시한 데다 금융당국의 인상률 완화 압박을 고려할 때 실제 최종 인상률은 한 자릿수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상당수 보험사는 이번 고지에 '보험료 인상률이 변동될 수 있다'는 문구를 포함했다. 일부 보험사는 변경 전후 보험료를 구체적으로 안내하지 않고 인상 가능성만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보건복지부는 지난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공·사보험 정책협의체 회의를 열고, 보험사의 자구 노력을 강조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보험료 책정은 업계 자율이라면서도 손해율로 인한 적자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가 국민 대부분이 가입한 실손보험료를 큰 폭으로 인상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주장이다.

결국 보험업계는 이런 당국의 메시지를 ‘한 자릿수 인상률 용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보험사 간의 물밑 협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인상률이 상당 부분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보험사마다 사정이 다른 만큼 인상률 편차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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