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이익 위한 자사주 매입·소각, 삼성전자가 90% 차지
주주이익 위한 자사주 매입·소각, 삼성전자가 90% 차지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12.1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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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약 3년 동안 국내 상장 기업이 매입한 자사주 금액이 19조597억원으로 1사당 평균 206억원 규모였다. (사진=한국기업지배구조원)
최근 약 3년간 자사주 매입 기업 수는 2017년 208곳에서 지난해 307곳으로 늘었으며 올 8월까지는 154곳으로 집계됐다. (사진=한국기업지배구조원)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최근 약 3년 동안 국내 상장 기업이 매입·소각한 자사주 금액이 각각 19조원과 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유통 주식의 물량을 줄여 주가 상승을 유도하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방법으로 꼽힌다.

16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 실태 파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한국거래소에 자사주 매입을 신고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나 코스닥 상장사는 총 676개사에 달했다.

이들 기업의 자사주 매입금액은 19조597억원으로 1사당 평균 206억원 규모였다. 자사주 매입 기업 수는 2017년 208곳에서 지난해 307곳으로 늘었으며 올 8월까지는 154곳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소수 기업에 편중돼 있어 주주환원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매입금액이 가장 많았던 기업은 삼성전자로 9조2209억원에 달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1조7337억원, SK이노베이션이 1조원어치를 매입했다.

올해 들어서는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오렌지라이프 등 금융사가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였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윤소정 연구원은 "국내 금융사의 지난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6배로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며 "올해도 주가 하락이 이어지자 주가 부양과 주주환원을 이루기 위한 자구책으로 자기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총 46개사로 62차례 자사주 소각이 시행됐다. 같은 기간 자사주 소각금액은 총 20조7949억원에 달했다. 1사당 평균 3354억원 정도를 소각한 셈이다.

다만 2017∼2018년 두차례에 걸친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금액은 무려 18조6770억원에 달해 전체 소각 규모의 89.81%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45개사의 소각금액은 2조1179억원에 불과하다.

윤 연구원은 “상장사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의 규모는 매년 일정하지 않아 예측하기 어렵고 소수 기업에 편중된 구조”라며 “향후 주주환원의 확대 기조는 계속 유지될 전망으로 중장기적인 주주환원계획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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