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재차관 “금융시장 변동 확대 가능성에 ‘비상계획’ 가동”
김용범 기재차관 “금융시장 변동 확대 가능성에 ‘비상계획’ 가동”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12.0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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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서울청사에서 9일 실물경제·금융시장 여건과 대내외 주요 리스크 요인 점검 및 대응방향을 주제로 거시경제 금융회의가 열렸다. (사진=기획재정부)
정부 서울청사에서 9일 실물경제·금융시장 여건과 대내외 주요 리스크 요인 점검 및 대응방향을 주제로 거시경제 금융회의가 열렸다. (사진=기획재정부)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美中 양국의 협상 전개 양상에 따라 오는 15일 예정대로 추가관세가 부과될 경우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이 이달 15일부터 15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상태에서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김 차관은 9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고 거시경제 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은행 부총재, 금융감독원 부원장,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 등 실물경제·금융시장 여건과 대내외 주요 리스크 요인 점검 및 대응방향이 논의됐다.

김 차관은 “최근 들어 국내외 금융시장은 美中 무역협상 합의지연, 홍콩 사태, 아르헨티나․브라질․프랑스에 대한 미국의 관세부과 시사 등 불확실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차관은 "변동성이 커질 경우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에 따라 대응하겠다"며 “외환시장에서도 투기 등에 환율 급변동이 발생할 경우 적시에 시장안정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대(對)중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주가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실물경제 측면에 대해 그는 해외 배당수입 증가, 여행수지 개선 등에 힘입어 10월 경상수지가 금년 중 최고치인 78.3억달러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고 고용측면에서도 뚜렷한 개선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수출과 투자가 성장세를 제약하고 있어 내년도 경기 반등의 모멘텀 마련을 위한 민간활력의 제고가 필수적이라는 진단이다.

김 차관은 최근 외국인 주식자금이 빠져나간 것은 대외환경 변화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에서 한국 기업 비중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이 커진 것은 대외 불확실성과 MSCI 지수 조정이 중첩된 데에 주로 기인한다"며 "올해 국내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갈등 등에 변동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 미중 무역 협상의 진행 상황 등을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지난 5·8월 MSCI 지수가 조정될 때에도 미중 갈등이 완화하면서 외국인 주식자금 흐름이 안정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차관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북미 간 긴장 고조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과거 2000년대 중반에는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 시장도 영향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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