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답 없다...카드사, 신남방 진출, ‘선택’ 아닌 ‘필수’
국내시장 답 없다...카드사, 신남방 진출, ‘선택’ 아닌 ‘필수’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12.0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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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카드사 해외법인, ‘흑자’ 전환으로 수익창출 가시화
카드사, 실적방어 안간힘에도 주수익 지속 하락...해외시장은 선택 아닌 ‘필수’
수익성 악화 타개를 위한 카드사들의 동남아 시장 선점 전략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익성 악화 타개를 위한 카드사들의 동남아 시장 선점 전략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수익성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카드사들이 인도 등 동남아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수료 인하 직격탄에 주 수익원이 무너지면서 국내시장에서는 수익창출에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 동남아 시장 진출 러시...선점 경쟁 '본격화'

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동남아 시장 선점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KB대한특수은행은 공식 출범 이후 10개월이 지난 올해 상반기에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흑자를 거뒀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9만 달러(약 3억4000만원)였다.

이밖에 KB국민카드는 미얀마 당국에 NBFI 라이선스를 신청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여신전문금융회사인 PT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FMF) 지분 80%를 949억8380만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를 기점으로 이미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 진출한 KB국민카드는 해외진출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캄보디아에서 거둔 시장 조기 안착의 성공 경험을 살려 인도네시아에서도 해외 진출 성공 신화를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가 올해 1월 인수한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올 3분기 기준 164억5700만원의 수익을 냈다. 인도법인인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올해 3분기 포괄순익 10억8500만원을 거뒀고, 미얀마 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는 4억4000만원의 흑자를 냈다.

우리카드는 올해 3분기 미얀마 현지법인 투투파이낸스는 지난해엔 3억4600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나 당기순익 17억700만원을 거두면서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연구소 ‘2020년 금융산업 전망’ 자료를 보면 카드사 결제부문 적자는 지난해(-1000억원)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1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하나금융연구소)
 (사진=하나금융연구소)

카드사, 실적방어 안감힘에도 주수익 지속 하락...해외시장은 선택 아닌 ‘필수’

카드사들이 하나 둘 동남아 국가로 눈을 돌리는 데는 무엇보다 국내에선 수익창출에 한계를 느낀다는 것에 있다. 수수료 인하 직격탄을 맞고 휘청이는 가운데서도 비용축소 등으로 수익방어에 젖먹던 힘까지 짜내 쓰고 있지만 수익성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카드사들은 올 들어 온라인 채널을 통한 카드 발급을 확대해왔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 전체 카드이용액은 426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940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다.

특히 카드사의 주된 수익인 지급결제액이 감소했다. 주 수익원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여신금융연구소 윤종문 연구위원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카드사의 올 상반기 지급결제 영업이익은 24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하나금융연구소 ‘2020년 금융산업 전망’ 자료를 보면 카드사 결제부문 적자는 지난해(-1000억원)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1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시장전문가는 “카드이용액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지급결제 부분에서 마이너스가 났다는 것은 그만큼 수수료 수익에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이라며 “카드사의 메인은 지급결제인데, 카드 수수료로 인해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는 “카드사의 해외진출은 몇 해 전부터 진행됐지만, 아마 올해를 기점으로 앞으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카드업계의 현실은 하나카드 실적을 보면 알 수 있다. 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6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3.2%로 쪼그라들었다. 누적 순이익은 37.8% 급감한 498억원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금융할부나 해외사업 등 수익원을 다각화한 곳은 마이너스적인 측면을 어느 정도 메꾸는 수준”이라며 “다른 수익창출이 없었던 하나카드의 경우는 수수료 인하로 인한 직격타를 그대로 맞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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