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출규제에 은행, 주담대 속도 조절...11월 증가세 ‘감소’
정부 대출규제에 은행, 주담대 속도 조절...11월 증가세 ‘감소’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12.0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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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를 의식해 주택담보대출 속도 조절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를 의식해 주택담보대출 속도 조절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를 의식해 주택담보대출 속도 조절에 나섰다.

3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 11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436조714억원으로 전월대비 2조7826억원 증가했다.

이는 올 10월 증가폭(3조835억원)에 비하면 증가세가 둔화된 수치로, 연말을 맞아 금융당국이 설정한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인 '5%대'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의 경우 주담대 감소가 뚜렷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율 9.5%로 주요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왔으나, 10월 주담대 1637억원을 줄인데 이어 11월 3566억원을 추가 감축했다.

농협은행은 이를 위해 9월 26일에 고정·변동형 주담대의 우대금리 한도를 0.3%포인트 축소했고, 지난달 1일에는 고정형 주담대의 가산금리를 0.18%포인트 인상했다.

1~10월 가계대출 증가율이 당국의 목표치를 넘어선 이미 신한은행(6.9%)과 우리은행(6.5%), 하나은행(6.1%)도 11월 주담대 증가 폭이 10월보다 작거나 다소 많은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11월 주담대 증가 폭이 1조1633억원으로 10월(1조1070억원)보다 563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우리은행은 10월 주담대 5553억원이 증가했나 11월에는 1145억원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9000억원 가량을 주택금융공사로 넘겨 그만큼이 잔액에서 차감된 영향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도 10월 주담대 증가 폭이 8589억원이었으나 11월에는 6474억원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반면 10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율이 2.1%로 낮았던 국민은행은 11월에 주담대를 1조4430억원 늘렸다. 10월 증가액(7260억원)의 두 배다. 국민은행은 대출금리를 크게 조정하지 않아 다른 은행에 비해 금리가 낮은 데다 대출받을 수 있는 한도가 큰 모기지신용보증(MCG)·모기지신용보험(MCI) 연계 대출상품을 팔고 있어 대출 쏠림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우리·하나은행은 MCG·MCI 연계 대출상품의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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