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비상대책은?...조용했던 롯데에 '인사태풍' 불 듯
신동빈의 비상대책은?...조용했던 롯데에 '인사태풍' 불 듯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11.22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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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위기 속 대대적인 쇄신 속도낼 듯”
“이제야 족쇄 풀린 신동빈 vs 한발 빠른 정용진”
대법원은 지난달 17일 상고심에서 뇌물공여 및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 회장에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사진=연합뉴스)
대법원은 지난달 17일 상고심에서 뇌물공여 및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 회장에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롯데그룹은 연말 임원 정기인사를 앞두고 다른 여느 때보다 긴장감이 팽배한 분위기다.

재계에서는 주요 대기업들의 임원 인사 변동 폭이 크지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면 안 된다’는 기조 아래 ‘안정’을 추구할 것으로 분석돼서다.

하지만 유통가의 사정은 전혀 다르다. 유통업계의 불황과 급변하는 소비트렌드가 맞물려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더욱이 롯데그룹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 ‘오너리스크’를 털어내면서 고강도 쇄신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 롯데그룹은 지금 ‘폭풍전야’...신동빈, 인사 칼날 빼들 듯

내달 치러질 롯데그룹의 임원 정기인사에 칼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숨죽였던 신동빈 롯데 회장이 움직일 때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롯데의 발을 묶었던 ‘오너 리스크’는 지난달 대법원에서 신 회장이 집행유예 선고를 받으면서 해소됐다. 신 회장이 수감생활을 할 동안 롯데는 사실상 과감한 투자와 파격 인사를 '올스톱'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쇄신 차원에서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장 눈길을 모으는 인사는 롯데 유통 부문 최고책임자인 이원준 유통 BU장의 거취 여부다.

롯데는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등 4명의 BU장 중 화학과 식품 부문 BU장 2명을 교체했기 때문에 올해는 나머지 BU장을 바꿀 공산이 크다 분석이 나온다. 이 중 교체가 유력한 것은 ‘부진의 늪’에 빠진 유통 부문이다.

실제로 롯데쇼핑의 3분기 매출액은 4조40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8%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876억원으로 56%나 급감했다. 오프라인 시장의 부진으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마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1.5%나 줄어든 123억원, 롯데하이마트는 48.4% 감소한 33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대대적 쇄신 차원에서 유통BU장뿐 아니라 일부 계열사의 CEO도 교체될 것으로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시에 이커머스 시장 대응하기 위해 외부 인사를 파격적으로 수혈할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받고 있다.

■ 한발 더 빨리 움직인 라이벌 신세계...롯데의 행보 ‘촉각’

롯데그룹 안팎에선 ‘지금이라도 위기에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라이벌 격인 신세계그룹이 ‘때 이른 인사’를 단행했다. 통상 12월에 진행돼왔던 정기 임원인사를 한 달이나 앞당겼다.

신세계는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를 비롯한 10여명의 임원이 교체하는 대대적인 인사를 진행했다. 미등기 임원 40명 중 11명을 한번에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였다.

6년간 이마트를 이끌어온 이갑수 대표가 퇴진시키는 대신 외부 인사인 강희석 베인앤드컴퍼니 소비재·유통 부문 파트너를 영입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이마트의 CEO 교체는 이미 실적 부진으로 예고됐던 바다. 2분기 이마트의 영업손실은 299억원으로, 1993년 문을 연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유통업계의 위기에 대처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미 롯데그룹도 ‘위기론’을 꺼내면서 비상경영을 공식화한 상태다. 지난달 30일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국내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미래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임직원에게 당부하면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이러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롯데가 조직쇄신을 통해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발 빠른 파격 인사는 유통가의 경종을 울리고 있다”면서 “롯데 신동빈 회장도 급변하는 유통시장에 살아남기 위해 과감히 세대교체를 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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