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비도 제품불량 반환도 코디책임?... 웅진코웨이 노조, 갑질·부당처우에 고소장 접수
업무비도 제품불량 반환도 코디책임?... 웅진코웨이 노조, 갑질·부당처우에 고소장 접수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11.20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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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제품업체 웅진코웨이의 점검·판매원(코디·코닥)과 설치·수리기사(CS닥터)들로 구성된 합동노동조합은 웅진코웨이를 상대로 ‘근로시간 위반’ 등 근기법 위반으로 노동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사진=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생활가전제품업체 웅진코웨이의 점검·판매원(코디·코닥)과 설치·수리기사(CS닥터)들로 구성된 합동노동조합은 웅진코웨이를 상대로 ‘근로시간 위반’ 등 근기법 위반으로 노동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사진=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생활가전제품업체 웅진코웨이의 점검·판매원(코디·코닥)과 설치·수리기사(CS닥터)들로 구성된 합동노동조합은 웅진코웨이를 상대로 ‘근로시간 위반’ 등 근기법 위반으로 노동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아울러 노조는 고용노동부에 웅진코웨이의 ‘매출압박, 수차례 매각 과정에서의 부당대우 중단 촉구 및 노동조합 권리 보장’ 등 웅진코웨이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즉각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웅진코웨이지부와 방문판매서비스지부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코웨이 CS닥터와 코디들에 대해 코웨이가 신원을 보장한 코웨이 근로자성을 인정했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은데 따른 후속 조치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앞서 웅진코웨이는 지난 6월16일 CS닥터 128명이 제기한 60억원 규모의 퇴직금 관련 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3부(부장판사 최형표)는 ‘원고들에게 퇴직금과 주휴·연차·연장근로수단을 지급하라’고 판결한바 있다.

이날 노조는 ▲매출 1위에 걸맞지 않은 낮은 수수료 ▲고객변심도 제품불량도 반환되면 코디 책임, 부당한 수당 되물림 제도 ▲판매사 이름으로 렌탈하는 가전 등 매출 압박 중단 ▲고객 응대에 소요된 통신비, 유류비, 업무비용은 회사가 책임질 것 ▲4대보험 적용 ▲신입. 경력과 근속에 따른 급여를 보장 등 불공정계약과 부당한 노동환경을 개선 할 것을 요구했다.

코디로 일하고 있는 김순옥 방문판매서비스지부 수석지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웅진코웨이는 회사를 MBK로 단 한마디 말도 없이 팔아버렸다”며 “그리고 다시 웅진이 인수한 후 불과 3개월 만에 우리를 매각시장에 또다시 내놨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회사는 우리를 때로는 억대연봉자로 과대포장하며, 노동자로서의 가장 기본권리초차 무시한 채 말로는 함께 성장하는 가족이라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매년 최저임금은 오르지만 코디 수수료는 변함이 없없다”면서 “물가상승률과 오른 차량유지비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임금이 삭감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부장은 “아침 7시쯤이면 집을 나와야 했고, 저녁 9시가 다 돼서야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며 “고객집에서 성추행을 당하거나 애완동물에 물려 피가 흐르는 상태에서도 응급처치만하고 시간에 쫒겨 다음 고객 집으로 출발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회사는 우리를 보호해 주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또 김 지부장은 “조희 코디, 코닥들은 한 가정의 가장들이 많다. 그들은 가족과의 시간을 모두 포기하고 살고 있으면서도 노동자로써의 기본 권리조차 누릴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파도 쉴 수 없고, 4대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언제나 고용불안에 살아야하는 등 고용보험을 통한 생활 안정자금과 같은 복지를 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지부장은 무엇보다 이러한 환경에서 15년 이상 근무해온 장기 근속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전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회사는 우리를 소모품정도로 밖에 여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날 노조 이도천 위원장은 “이미 방문판매서비스 지부는 한 달여의 짧은 시간에 3000여명의 조합원이 가입했다”며 “이는 그동안의 불합리한 조합원들의 한이 서려있고, 이제는 노동자로써의 당연한 권리를 찾기 위해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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