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철거당하는 나비 “제발 그냥 둬 줄래?”
집 철거당하는 나비 “제발 그냥 둬 줄래?”
  • 북데일리
  • 승인 2006.04.2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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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집을 지어 이사 가려는 한 가족이 있다. 아빠가 직접 그린 설계도에 따라 지어질 집이기에 기대는 더욱 컸다. 준비를 마치고 찾아간 집 지을 곳에서 순간,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제발 그냥 둬 줄래?”

작은 속삭임은 <제발 그냥 둬 줄래?>(푸른나무. 2006)의 작가 이노우에 요코가 나비를 통해 보내온 ‘말’이었다.

그림 동화 <제발 그냥 둬 줄래?> 의 주인공 훈이 가족은 나비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결심 하고 집짓기를 멈춘다. 새와 개구리까지 나타나 “제발 그냥 둬 줄래?”라고 조르는 바람에 계속 기다려주기로 했지만 집지을 날짜가 다가오자 고민에 빠진다.

작가 이노우에 요코는 ‘공생’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살아있는 생명체의 목소리를 통해 “제발 그냥 둬 줄래?”라는 말을 건넨다. 작고 하찮은 생명이라 여겨왔던 풀 숲 생명체도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기 위해 집이나 둥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먹이가 되는 풀, 둥지가 되는 나무, 알을 낳기 위한 연못은 사람에게 필요한 집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의미를 띤다.

이노우예 요코의 글을 빛낸 그림은 벽화에서도 실력을 입증 받고 있는 히다 교코의 솜씨다.

[북데일리 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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