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거리는 유통공룡...신동빈, 히든 카드 있나
휘청거리는 유통공룡...신동빈, 히든 카드 있나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11.12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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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3분기 어닝쇼크...이커머스 공세에 밀려"
"과제는 온라인시장 강화...신회장 특단의 결단 주목"
올해 3분기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56%나 급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3분기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87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56%나 급감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대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총수 리스크’를 털어냈지만, 롯데 주력계열사들의 성적표가 좋지 않아서다.

가장 뼈아픈 부분은 그룹의 기둥 격인 롯데쇼핑이다. 오프라인 유통업계 불황에, ‘보이콧 재팬’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참담한 실적을 냈다.

이러한 상황 속 ‘뉴 롯데’ 외친 신 회장이 그룹의 암운을 걷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 ‘그룹 기둥’ 롯데쇼핑, 초라한 성적표...온라인 ‘취약점’ 드러나

롯데그룹이 ‘오프라인 유통업계 강자’라는 수식어를 얻은 지 오래다. 한동안 유통업계 1위로 군림했지만, 온라인 부문에서는 이커머스 업체에 밀리면서 '오프라인에 국한된 유통 공룡'이라는 꼬리표가 붙게 됐다.

이러한 여파는 실적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올해 3분기 롯데쇼핑의 매출액은 4조40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8%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876억원으로 56%나 급감했다.

이는 중국 사드 보복 직후였던 2017년 3분기 영업이익 낙폭과 비슷한 수준의 쇼크다. 당시 롯데쇼핑의 영업익은 전년 대비 57.6%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롯데마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오프라인 침체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61.5%나 줄어든 123억원, 롯데하이마트는 48.4% 감소한 33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롯데슈퍼는 2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최악의 실적을 냈다.

특히, 그간 호실적을 냈던 롯데백화점도 분위기는 심상찮다. 롯데백화점은 작년보다 16.8% 늘어난 영업이익 1041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한 듯 보이지만, 이마저도 판관비 절감과 인천터미널점 신규 편입에 따른 것이다.

기타 계열사는 적자다. ‘유니클로’, ‘무인양품’ 등이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가 급감하면서 63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나타냈다.

■ '이커머스 후발주자' 롯데, 존재감 ‘글쎄’...차라리 M&A ‘촉각’

유통업계의 시선은 신동빈 회장을 향하고 있다. 4년 만에 ‘총수 리스크’를 뒤로 하고, 존재감을 발휘할 때가 됐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관건은 온라인시장 장악이다. 롯데가 실적 반등을 꾀하기 위해서는 이커머스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

롯데는 이미 이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긴 했다. 작년 8월 출범한 롯데쇼핑 산하 e커머스 사업본부는 올해 4월 백화점, 마트, 홈쇼핑 등 7곳의 온라인몰을 통합한 ‘롯데ON’을 선보였다.

하지만 아직 온라인시장에서 롯데의 위상은 아직 미비한 상태다. 이커머스 업체들도 유통 공룡의 추격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은 분위기다.

오히려 업계에서는 롯데의 이커머스업체 인수합병(M&A)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혁신 없이 뒤늦게 온라인시장 강화에 나서기 보단 M&A가 차라리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특히, 롯데리츠 상장으로 1조원 규모의 실탄을 얻으면서 신 회장이 공격적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때 IB업계에선 롯데의 ‘티몬 인수설’이 돌기도 했다. 롯데가 만일 티몬을 인수하면 이커머스 역량을 보다 손쉽게 강화하게 된다.

현재 롯데는 투자에 목마른 상황이다. 신 회장이 수감생활을 한 작년, 롯데는 약 10건의 대규모 국내외 인수합병(M&A) 계획을 포기하거나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신 회장은 같은 해 10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후 이커머스 사업을 위해 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유통공룡과 이커머스업체 모두 출혈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롯데의 ‘특단의 조치’가 주목된다”면서 “롯데리츠 상장 실탄으로 롯데쇼핑의 생존전략을 짜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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