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PSA 그룹이 합병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미국계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PSA 그룹이 합병조건에 합의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은 합병시 피아트 창립자인 잔니 아넬리의 손자이자 현재 FCA 회장인 존 엘칸이 이사회 의장에 오르고, 푸조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가 합병법인의 CEO를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주식 가치 500억달러(약 58조2750억원) 규모의 '자동차 공룡'이 탄생하게 된다. 양사의 연간 자동차 판매 대수는 총 900만대로, 세계 4위권이다.
크라이슬러, 피아트, 지프, 다지, 램 등의 브랜드를 가진 FCA는 이번 합병을 성사시켜 유럽 시장에서 더 탄탄한 판매 기반을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PSA는 FCA의 힘을 빌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매출 신장을 꾀할 방침이다.
다만, 이번 합병이 무사히 마무리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FCA는 그동안 끊임없이 자동차 산업의 합종연횡을 추진해왔다. 지난 5월에는 일본 닛산·미쓰비시와 제휴 관계인 프랑스 르노자동차와 합병에 공식 제안했다가 한 달 뒤 이를 철회한 바 있다.
르노의 1대 주주인 프랑스 정부는 구매 비용 절감, 자율주행차와 전기자동차 개발비용 분담 등 합병이 가져다줄 이익이 크다고 판단해 지지했지만, 르노의 노조가 일자리 감소를 이유로 반대하면서 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