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율 넉넉한 NH농협은행, 전세자금대출 시장서 ‘독주’
예대율 넉넉한 NH농협은행, 전세자금대출 시장서 ‘독주’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10.2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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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이 시중은행을 제치고 매달 1조원 가량 대출을 늘려가며 활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NH농협은행이 시중은행을 제치고 매달 1조원 가량 대출을 늘려가며 활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전세자금대출 시장에서 NH농협은행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4대 시중은행이 주춤한 반면, NH농협은행은 대출잔액이 매달 1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이 타은행에 비해 예대율 관리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 9월 말 현재 75조5223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2099억원 증가했다. 7~8월에 1조5000~1조6000억원이 늘었다가 9월엔 증가폭이 다소 둔화했다.

올해 전세시장이 비교적 안정된 상태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다주택자 전세자금대출 규제로 증가율이 감소하는 추이를 보였으나 농협은 지난 3개월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농협은행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7월에 1조20억원, 8월에 1조2710억원 각각 늘었다. 그달 5대 은행 전체 증가액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한 셈이다. 9월엔 증가액이 8099억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5대 은행 중 가장 컸다.

대출 잔액은 국민은행(1849억원), 신한은행(1559억원), 하나은행(1613억원) 등 다른 은행은 9월에 1000억원대 늘어나는 데 그쳤고, 우리은행은 오히려 1021억원 줄었다. 특히 우리은행은 6월부터 감소세가 4개월째 이어졌다.

농협은행은 1월에 2132억원, 4165억원 늘면서 상반기에는 시중은행에 미치지 못했다가 5월부터 치고 올라갔다.

이유는 예대율 관리다. 시중은행들은 내년 신(新)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 시행을 앞두고 예대율 관리에 나서면서 주택담보대출에 소극적인데 반해 농협은행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다른 시중은행은 예대율이 90% 후반대인 반면 농협은행은 80% 중반대다. 규제 비율인 100%까지 한참 남아 있어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릴 여지가 있다. 게다가 7월과 8월에는 농협은행의 금리가 다른 은행과 비교했을 때 0.1∼0.4%포인트가량 낮았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대출 모집인들이 고객들을 모집할 때 금리가 낮은 농협은행 상품을 많이 소개해준 것 같다"며 "대출이 많이 늘어 우대금리를 조정해 관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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