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2% 물건너가나...3분기 0.4%로 ‘어닝쇼크’
경제성장률 2% 물건너가나...3분기 0.4%로 ‘어닝쇼크’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10.2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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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0.4%로 둔화했다. 4분기 성장률이 1% 이상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경제성장률 2%를 밑돌게 된다. (사진=한국은행)
우리나라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0.4%로 둔화했다. 4분기 성장률이 1% 이상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경제성장률 2%를 밑돌게 된다. (사진=한국은행)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우리나라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0.4%로 둔화됐다. 4분기 성장률이 1% 이상 나오지 않는다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경제성장률 2%를 밑돌게 된다.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0.4%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1분기 -0.4%를 기록한 뒤 2분기엔 1.0%로 반등했다가 다시 뚝 떨어졌다. 4분기 성장률이 1.0%를 밑돌 경우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1%대로 떨어지는 셈이다.

이날 발표는 속보치로, 향후 잠정치에서 수정될 수 있지만, 둘 사이의 오차는 보통 0.1%포인트 안팎이다.

3분기 민간소비는 0.1% 증가했는데,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가 늘어난 결과다. 일본여행을 중심으로 한 해외여행(국외소비)과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는 줄었다.

정부소비는 1.2% 증가했다. '문재인 케어'로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고3 무상교육으로 교육비 일부가 GDP 내에서 민간 소비가 정부 소비로 이전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건설투자는 건물·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5.2%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덕에 0.5% 증가으나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는 줄었다.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4.1% 증가했고, 수입은 0.9% 늘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성장률을 0.5~0.6%로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2분기에 재정을 대거 끌어다 쓴 여파로 3분기엔 여력이 줄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2분기 1.2%포인트에서 3분기 0.2%포인트로 낮아졌다.

민간의 성장기여도는 2분기 -0.2%포인트, 3분기 0.2%포인트다. 한은 관계자는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따지면 3분기 성장률은 0.39%"라며 "4분기에 0.97%가 나와야 연간 2%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에 1%로 반등해야 한다는 뜻인데, 현 추세로는 전망이 어둡다. 성장률이 1분기 -0.4%에서 2분기 1.0%로 반등한 것은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재정지출 효과가 컸지만, 4분기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연간 2% 성장률은 불가능해졌다. 1.9%도 어려워보인다"며 "3분기 0.4%는 기업으로 치면 '어닝 쇼크'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GDP 성장률보다 낮은 0.1% 증가를 기록했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1.3%포인트로 지난해 3분기(2.0%포인트) 이후 1년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민간 기여도 중 내수는 별로 안 좋지만, 수출의 마이너스 폭이 줄어든 게 희망적"이라며 "물량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이 회복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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