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예대율을 맞춰라... 시중은행, 대출 줄이고 예금 확보에 주력
新예대율을 맞춰라... 시중은행, 대출 줄이고 예금 확보에 주력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10.2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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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예대율 기준으로 시험해 본 결과 9월 말 현재 신한은행은 100.0%, KEB하나은행은 101.5%로 금융당국 기준인 100%를 딱 맞추거나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
신 예대율 기준으로 시험해 본 결과 9월 말 현재 신한은행은 100.0%, KEB하나은행은 101.5%로 금융당국 기준인 100%를 딱 맞추거나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내년 신(新) 예대율 규제 시행을 두달여 앞두고, 은행들은 예금을 늘리고 가중치에 따라 대출 조정에 나서는 등 준비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 예대율 기준으로 시험해 본 결과 9월 말 현재 신한은행은 100.0%, KEB하나은행은 101.5%로 금융당국 기준인 100%를 딱 맞추거나 넘어섰다. 이들 은행은 현재 기준으로는 당국 규제 범위 안에 들어있지만, 새로운 기준에서는 현행보다 예대율이 대략 3%포인트 오른다.

가장 시급한 곳은 KB국민은행으로, 이미 올해 6월말에 100%를 넘겼고, 우리은행은 99.3%, NH농협은행은 87.8%로 다소 안정권에 있다.

예대율은 은행의 건전성 지표 중 하나로, 예수금 대비 대출금의 비율이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예대율을 산정할 때 가계대출의 가중치는 15%포인트 높이고, 기업대출은 1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가계대출을 줄이고 기업대출을 늘리라는 취지다.

현재 기준에서는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모두 당국 규제 범위 안에 들어있다.

은행들은 신예대율 기준을 맞추기 위해 우선 분모에 해당하는 예금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특히 이자를 많이 주지 않아도 되는 저원가성예금(LCF)인 요구불 예금을 확대하면서, 주요 5대 은행의 요구불 예금의 월별 잔액이 지난 8월과 9월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각각 6.5% 늘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아울러 금융기관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채권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만기 5년 이상의 장기채권인 커버드본드 발행에도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이 커버드본드 발행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원화예수금의 1% 내에서 커버드본드 발행액을 예수금으로 간주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은행들은 예대율 산식에서 분자에 해당하는 대출을 줄이기 위해 가중치별로 조정에 들어갔다. 즉, 가중치가 커지는 가계대출을 줄이고 가중치가 작아지는 기업대출은 늘리는 것이다.

가계대출 중에서는 특히 주택담보대출 확대를 자제하고 있고, 기업대출은 주로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올 들어 투자에 소극적인 데다가 자금 여력이 있어 은행을 찾지 않았지만, 중소기업들은 자금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정책적으로도 중소기업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은행 중소기업 대출의 9월말 잔액은 437조36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3조6111억원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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