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戰 새구도 '시너지 앞세운 애경 vs 실탄 장착한 HDC'
아시아나 인수戰 새구도 '시너지 앞세운 애경 vs 실탄 장착한 HDC'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10.22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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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입찰 D-17...애경-스톤브릿지 vs 현산-미래에셋"
"항공업 시너지·자금 실탄 두고 후보군 겨뤄"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내달 7일 본입찰을 거쳐 오는 1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연내 마무리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내달 7일 본입찰을 거쳐 오는 1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연내 마무리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중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전과 달라진 것은 다음 달 7일 본입찰을 앞두고 새로운 대결 구도가 펼쳐졌다는 점이다. 애경그룹과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손잡으면서 인수전은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업계에서는 애경 컨소시엄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막강 후보군으로 여기는 한편 여전히 ‘거물급’ 대기업의 막판 참여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불굴의 애경, 스톤브릿지와 ‘맞손’...단번에 ‘다크호스’로

애경그룹이 든든한 지원군을 얻으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판도를 뒤바꿔놓았다.

애경그룹은 지난 21일 아시아나 인수를 위해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내달 본입찰에 애경그룹은 전략적 투자자로,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애경그룹은 인수전에 대한 굳은 의지를 내비쳐왔다. 후보자들 중 가장 먼저 입찰 참여 의사를 공식화한 것은 물론, 아시아나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재차 강조해왔다.

특히, 애경이 자체적인 항공산업 운영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점은 다른 후보군과 차별화된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2005년 항공업에 뛰어든 애경은 설립한 지 14년 만에 제주항공을 국내 1등 LCC로 키워놓았다.

다만, 부족한 자금력에 열세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애경의 조달 가능한 현금성 자산규모는 4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는 아시아나를 감당키에 턱없이 부족한 자금이다.

현재 아시아나 구주 인수대금은 4500억원 수준이며, 여기에 신주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으면 인수에 최대 2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당시 애경의 단독입찰을 두고 ‘승자의 독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짙었다.

그러나 사모펀드 스톤브릿지과 컨소시엄을 이루면서 상황은 단번에 역전됐다.

스톤브릿지는 대기업과 협업으로 대규모 PEF 조성 경험을 갖춰 제법 잘 나가는 운용사로 통한다. 현재 자산운용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는 가장 유력한 후보인 현대산업개발에 버금가는 실탄이다.

업계에서는 애경그룹의 약점을 스톤브릿지가 보완하면서 서로 ‘윈윈’하는 컨소시엄을 이뤘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 흔들림 없는 현산, 실탄은 최대 무기...미비한 시너지 ‘걸림돌’

새 후보군의 등장에도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흔들림이 없는 모양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9월 국내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과 손을 잡은 이후 줄곧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돼왔다.

여기서 아쉬운 점은 애경 컨소시엄과 달리 항공산업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주택사업의 비중만 70%에 달하는 건설사로,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호텔, 면세, 유통, 레저관광 및 리조트사업으로 발을 넓히긴 했다. 여기서 면세사업 외 항공업과 시너지를 낼 수 없다는 사업이 마땅히 없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여전히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이유는 넉넉한 자금력 덕택이다.

전략적 투자자인 현대산업개발의 현금성 자산은 1조원에 달한다. 재무적 투자자인 미래에셋대우도 자기자본만 8조원에 이르는 대형 금융사다.

현재 아시아나의 인수자금 2조원에다가, 부채 9조5899억원, 부채비율 660%인 점을 고려했을 때 웬만한 자금력이 아니고서는 아시아나를 품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업계에서는 여전히 막판 후보군 등장에 기대를 모으는 눈치다. 당초 입찰에는 SK, GS, 한화 등의 주요 대기업이 인수에 적합한 후보로 거론됐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인수전이 애경 컨소시엄과 현산 컨소시엄 양강구도로 굳혀졌지만, 당초 후보군에 올랐던 대기업들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매각흥행이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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