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받은 미래차 산업...文대통령-정의선 ‘퍼스트무버’로 합심
힘 받은 미래차 산업...文대통령-정의선 ‘퍼스트무버’로 합심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10.16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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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찾은 문재인, 미래차 비전 발표...정의선, 통 큰 투자 화답"
"미래차 선점 위해선 업계 전반 체질개선 수반돼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현대차그룹 미래차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현대차그룹 미래차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정부와 현대자동차그룹이 다가오는 미래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거듭나기 위해 발을 맞춰가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산업 국가 비전 선포식‘에서 "미래차 시대에 우리는 추격자가 아니라 기술 선도국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면서 "이 기회를 살려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래차 시장에서 추격자가 아닌 개척자로서 거듭나겠다”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전략과 궤를 같이하는 부분이다.

이처럼 정부와 현대차그룹이 미래차로 합심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이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

■ 文대통령 "2030년 미래차 1등"...정의선 "제조업서 서비스 회사로"

문재인 대통령이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전략에 활로를 틔워주었다.

문 대통령은 '미래차 산업 국가 비전 선포식'을 주재하면서 "우리는 이미 세계 최고의 전기차·수소차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우리 목표는 2030년까지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래차 로드맵으로 ▲친환경차 보급확대·인프라 확충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상생 생태계 구축을 제시했다.

구제적으로는 우선 전기·수소차 비중을 오는 2030년 33%, 세계시장 점유율을 10%로 각각 끌어올리기로 했다. 충전소의 경우 수소충전소는 2030년 660기, 전기충전기는 2025년 1만5000기를 각각 구축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자율주행차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시점을 기존 2030년에서 2027년으로 3년을 앞당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7년이면 주요도로에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4’의 완전자율주행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차 생태계 전환을 위해 자동차 부품기업 중 전장부품 기업 비중을 올해 4%에서 2030년 20%로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특히, 문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인사말에서 “현대차의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 100만대 돌파는 이곳 연구원들의 공이 크다”면서 “대통령으로서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정부의 로드맵에 화답하듯 ‘통 큰 투자’를 단행했다.

오는 2025년까지 41조원을 투자해 이르면 2024년 진정한 자율주행차 '수준4 차량'을 선보이고, 2025년까지 전기차 종류를 23종으로 늘리기로 했다.

다양한 형태의 미래차와 모빌리티 서비스가 보편화할 수 있도록 국내 스타트업, 중소·중견기업들과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며, 우리는 이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 文정부, 현대차 든든한 우군 자처..."미래차 산업전환 민관 합동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자처하는 모습이다.

이번 행사까지 포함해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11번째 만났으며, 올해만 벌써 7번째 회동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분은 내가 아주 홍보모델이다"이라고 말하면서 현대차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8월에는 대통령 전용 차량으로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를 택하기도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국빈방문 중에 넥쏘를 시승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단 30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파리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수소차 시승에 나서면서 현대차에 ‘힘 실어주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현대차의 지원사격에 나선 것은 미래차 시장의 잠재력 때문이다. 미래차는 비메모리 반도체와 바이오와 함께 정부의 ‘3대 신산업’ 중 하나다.

정부는 현재 미래차 산업 과도기에 독보적인 강자가 없는 것을 ‘위기 속 기회’로 삼고 있다. 즉, 주요국과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같은 출발선상에 놓여있는 만큼, 미래차 퍼스트무버로 거듭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본 것이다.

더욱이 정부로선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자동차 산업체질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은 세계 자동차 생산 7위 국가로, 자동차 산업이 국내 제조업의 13%, 고용의 11%, 수출의 11%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미래차 패러다임에 대비하지 못한다면, 국가경쟁력에도 미치는 타격도 상당하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민관 합동은 물론이고, 업계 전반의 체질개선이 수반돼야한다”면서 “정부와 완성차업체 ,부품업체, ICT업체가 함께 움직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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