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토스 등에 올라타기...적과의 동침?
카드사, 토스 등에 올라타기...적과의 동침?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10.11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월 이용자 1000만명 ‘토스’, 카드사에 고객확보 위한 필수 통로
카드사들이 경쟁자로 여겼던 토스와 손을 잡기 시작했다. 마케팅 비용 관련 금융규제는 피하고, 매월 1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토스 고객들을 확보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사진=토스)
카드사들이 경쟁자로 여겼던 토스와 손을 잡기 시작했다. 마케팅 비용 관련 금융규제는 피하고, 매월 1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토스 고객들을 확보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사진=토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카드사들이 경쟁자로 여겼던 토스와 손을 잡기 시작했다. 마케팅 비용 관련 금융규제는 피하고, 매월 1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토스 고객들을 확보해 시장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카드업계는 토스는 카드사가 신규고객 모집을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하는 하나의 통로가 됐다는 분위기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간편송금서비스 업체 토스와 공동으로 마케팅 제휴를 맺고 있다. 과도한 일회성 마케팅을 자제하라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도 일회성 이벤트에 이달 안에만 4개 사가 참여하고 있다.

신한·우리·현대·삼성·하나·KB국민카드는 토스와 지난1일부터 이달 말일까지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토스에서 대상카드들을 발급하면 신한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가 신규 연회비를 100% 캐시백 혜택을 준다. 아울러 결제 금액에 따라 각각 현금 캐시백 등 다양한 상품도 제공한다.

신한카드로 5만원 이상 결제시 그라인더 커피 메이커를, 우리카드로 5만원 이상 결제하면 마블 공기청정기를 제공한다. 현대제로카드로 8만원 이상 결제시 현금 8만원을 돌려주고, 삼성카드 ‘삼성카드 taptap O', ‘삼성아멕스블루’, ‘삼성카드4’로 5만원 이상 결제시 토스머니 5만원을 캐시백 증정한다. KB국민카드의 대상카드도 10만원 이상 결제시 스타벅스 15잔을 증정해주고, 하나카드 대상카드 결제시에는 클럭 미니 마사지기 세트를 준다.

카드사들이 토스와 손잡는 이유는 마케팅비용 제약에서 자유로운 이점 때문이다.

신용카드사 등 기존 결제업체들은 연회비 10%를 초과하는 경품을 제공할 수 없도록 금융당국으로부터 규제를 받고 있다. 반면 선불전자지급업자인 토스등 핀테크 업체는 전자금융법을 적용받는데, 이를 통해 현금 이벤트를 감독하거나 규제를 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아울러 일반 소비자 대상 부가서비스도 연회비 등을 넘지 못하게 돼있고, 5년 동안 흑자를 낼만한 카드만 출시해야 하는 등 카드업계에 대한 깐깐한 금융당국 규제로부터 카드사들은 탈출구로 ‘토스’를 택하고 있는 것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비용축소 관련 규정에 대해 억울한 부분이 없진 않지만, 이미 상당수 회사들에서 토스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어쩌면 토스 덕을 보는 건데 그걸 또 억울하다 말하기가 애매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거대해진 토스의 몸집도 카드사들에는 커다란 매력으로 다가온다. 카드사의 최종 목적은 고객 확보인데, 최근 토스 사용자가 급증해 이제는 카드사가 고객확보를 위해선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하나의 통로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

지난 10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한 발표에 따르면 토스앱의 실제 이용자 수는 1개월에 1000만명이다. 2015년 토스 서비스 출시 이래 약 4년 반만의 성과다. 지난 3월 현재 토스앱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2300만을 돌파했고, 누적 거래액은 36조원에 달한다.

토스는 간편송금 서비스를 비롯해 계좌·카드·보험 등 조회 서비스, 예금·적금·대출 등 뱅킹 서비스, P2P(개인 간 거래)·펀드·해외주식 등의 투자 서비스까지 40종 이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앞으로 아마 모든 카드사들이 토스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다”며 “비대면 채널을 통한 고객 확보가 중요한데, 토스의 회원 규모가 카드사로서는 굉장한 메리트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