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고객에는 1%p 낮게 대출해준 시중은행, 형평성 논란
기관 고객에는 1%p 낮게 대출해준 시중은행, 형평성 논란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10.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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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영업 협약을 맺은 대학과 공공기관 직원들에게 일반 고객보다 연 1% 가까이 낮은 개인신용대출을 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들이 영업 협약을 맺은 대학과 공공기관 직원들에게 일반 고객보다 연 1% 가까이 낮은 개인신용대출을 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시중은행들이 영업 협약을 맺은 대학과 공공기관 직원들에게 일반 고객보다 연 1% 가까이 낮은 개인신용대출을 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신한은행이 평균 연 2%대 금리로 직원에게 개인신용대출을 해준 기관은 업무협약을 맺은 108곳 중 9곳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5월 취급한 개인신용대출 신용등급 1~2등급 고객 금리는 3.80%다. 거래 실적 등에 따른 우대금리를 고려하더라도 영업 협약을 맺은 기관 직원들에게 일반 고객보다 연 1%p가량 낮은 금리를 제공한 것이다.

신한은행 수준은 아니지만 KB국민은행, 우리은행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민은행은 6월 기준 영업 협약을 맺은 5개 기관 직원들에게, 우리은행은 10개 기관 직원들에게 평균 연 2%대 금리로 개인신용대출을 해줬다. 같은 기간 신용등급 1~2등급 개인신용대출 금리는 국민은행이 3.43%, 우리은행이 3.25%였다.

시중은행은 지방자치단체 등 기관 고객 확보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대규모 예그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내년부터 시행될 예대률 규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은행입장에서는 기관을 확보하면 공무원 등 개인 고객까지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하지만 해당 기관 직원에게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는 관행은 일반 고객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태규 의원은 "은행들의 기관협약을 통한 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정하지만, 안정적인 위치에 있는 기관 구성원에게 일반인보다 싼 금리를 제공하는 것은 불공평하고 다른 금융소비자의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금리에 시달리는 서민 입장에서 본다면 금융 부익부 빈익빈 구조를 심화시키는 잘못된 관행이고 구조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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